尹 정부 공공연구기관 블라인드 채용 폐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됐던 공공 연구기관의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과기자문회의 제1차 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우수연구자 확보를 가로막았던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은 연구기관에 대해 우선적으로 전면 폐지하겠다"며 "위원회도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발전 전략과 함께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 제도는 지원자의 출신 지역, 학력, 연구 성과 등을 채용 과정에서 노출하지 않도록 한 제도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2017년부터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계와 학계에서는 지원자의 연구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고 필요한 인력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공정 채용 조건을 거는 것이 오히려 불평등을 초래한다며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대통령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는 학계 출연연 관계자와 간담회를 하고 블라인드 채용 개선안 등을 논의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 5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과학기술 연구기관은 인재 채용 시 해당 분야의 성과와 잠재력을 정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에선 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