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병실 무단 이탈, 택시 빼앗아 달아난 60대 체포

우정식 기자 2022. 10. 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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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폭행, 출동한 경찰관에 흉기 휘둘러
경찰 로고. /조선DB

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다 병실을 무단 이탈해 인근에 있던 승용차와 택시 운전자를 폭행하고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6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일면식이 없는 60대 택시 기사 등 2명을 공격하고 택시를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강도)와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A(64)씨를 체포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 5분쯤 대전의 한 대학병원 병실에서 나와 병원 인근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로 접근해 20대 운전자를 폭행한 뒤 다시 인근에 있던 택시로 가 택시기사의 손을 흉기(일명 맥가이버 칼)로 찌르고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빼앗은 택시를 몰고 대전 동구의 한 다리 위까지 가서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다 출동한 40대 경찰관이 다가가자 흉기를 휘둘러 종아리 부위를 다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테이저건으로 제압해 이날 오전 1시 5분쯤 긴급체포하고 치료를 받던 병원으로 인계했다. 경찰은 “수술한 지 며칠 안 돼 감염 우려가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 측 판단에 따라 A씨를 병원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평소 심장질환을 앓아온 A씨는 지난 24일 심장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A씨의 병원 이탈은 병실에 없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간호사가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병동에 있었던 보호자도 모르게 갑자기 환자복 차림으로 병원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평소 정신질환 등이 있었는지는 조사가 안돼 확인되지 않았다”며 “치료 경과를 지켜보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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