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사진가협회, 2022 여성사진 페스티벌 '명랑주파수 Cheerful Hertz 展' 개최
한국여성사진가협회가 주최하는 2022 여성사진 페스티벌<명랑주파수 Cheerful Hertz 展>이 오는 지난 26일부터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임안나 작가는 이번 전시가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교감의 장이 되길 바라며 여성에게 거울은 자기도취(narcissism)보다 자기성찰(introspection)의 도구라는 관점으로, 거울보기로서의 세밀한 사유가 전시를 통해 가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제전Ⅰ<세대감각>에서는 세대에 관한 사적, 공적 사유와 정서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한 협회 소속작가 24인이 참여하여 ‘가족의 신화와 시간, 사회적 풍경과 장소, 내밀한 사연과 감각, 사물에서 오브제’ 라는 4개의 섹션으로 전시가 이뤄진다.
주제전Ⅱ<발언하는 신체>에서는 작가 본인의 신체를 시각적 발언 매개로 작업한 김조안, 류엘리, 우영, 유순영, 이영, 심선아, 장영진, 최순옥, 최영귀, 하은숙 초대작가 10인이 참여한다.
특별전에서는 초대작가 7인 이선민, 윤정미, 오순화, 신혜선, 안준, 장연호, 성효진이 참여하여 세대별 문화 특성과 세대 간 관계를 주목하여 개인사와 시대사를 관통하는 시각적 내러티브로 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 외에도 10월 26일 오프닝 퍼포먼스의 배달래 작가와 10월 30일 라이브 페인팅에 곽혜지 작가가 참여하여 전시에 풍성한 볼거리를 더해줄 예정이다.
모든 전시 파트가 다 특색있고 다채롭지만 그 중에서 발언하는 신체의 초대작가 10인전은 다른 어디에서 쉽게 마주할 수 없고 또한 작가 고유의 자기성찰이 깊게 들어가 있는 작업들이기에 특히 눈여겨보길 권한다. 여기서 한가지 독특한 점이 눈에 띄는데 발언하는 신체의 초대작가 10인중 김조안, 류엘리, 우 영, 최순옥 4인이 국립 한경대 대학원 사진전공 석사출신이라는 점이다. 순수 국내파 사진작가들로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립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전공 석사들의 심도 높은 자기 성찰이 작품에 고스란히 잘 드러나 있다.
김조안 작가의 <Signal-505> 시리즈는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의지와 과정의 기록물이다. 나는 욕망이 주는 결핍들을 끄집어내어 그로 인한 잔상들을 배경 삼아 거울을 달아 보았다. 어린 시절 절대적인 대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경험과 기억이 가져온 이성에 대한 애정 결핍은 애정을 채워주면서 동시에 불안을 주기에 언제나 양립하였다. 나는 거울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는 나, 나를 위로하는 또 다른 나로서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오롯이 나와 마주하였다.
류엘리 작가는 <UnVisible-푸른 자화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Blue-Venus>는 미의 개념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게 부과되는 여성상과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이다. <Blue-Venus>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공주나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미에 대한 접근 방법을 다르게 해석하고자 했다.
우영 작가의 <쇼윈도>작업은 사회 안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작업자 내면의 의식을 셀프 포트레이트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쇼윈도 공간은 작업자가 살아온 환경을 대변하는 매개체로 설정되었으며, 마네킹을 바라보는 기호화된 사회적 시각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통하여 이미지를 구현하였다. 작업자에게 있어서 마네킹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의상실에서 항상 보아왔던 커다란 장난감 같이 익숙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어린 시절의 나와 어른이 된 나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물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현시점에서의 자아 정체성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최순옥 작가의 <말, 걸기>시리즈는 위기와 갈등을 통해서 정체성의 자각과 성찰 그리고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질문에 대한 진실한 대답을 찾고자하는 작가의 의지이다. 과거에 자신과 반대된다고 생각했던 인격을 깨어나게 하여 한계와 직면하고 나의 강점과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여 혼란스러운 내면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이다. 이는 삶 가운데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행위이고 과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본인의 작업이다.
심도 있는 자기 작업을 원하는 사진가들에게 사진예술 다방면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보여주고 있는 국립 한경대 대학원 사진전공 석학들의 또렷한 행보가 국내 사진계에 큰 축을 이루며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다.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여성작가 43인의 서사를 한자리에 모아 축제를 연다. 사회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한 이 시점에 개최하는 2022 여성사진페스티벌 <명랑주파수 Cheerful Hertz 展>이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명랑한 교감과 소통의 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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