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 그들이 못다한 이야기 공연으로 즐기세요”[주말엔]
협재어촌계 29일 마을회관서 ‘협재리 트위스트’
고내어촌계 30일 고내포구서 ‘까파치기’ 공연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풀어낸 문화예술 공연이 이번 주말 제주 곳곳에서 열린다. 해녀와 전문 문화예술단체가 손을 잡고 마을과 해녀 자신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은 해녀 문화를 마을의 고유 브랜드로 육성하는 ‘해녀문화예술 지역특성화 사업’을 북촌리, 협재리, 고내리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녀들이 주축을 이루는 마을 어촌계와 예술단체가 협업해 마을의 이야기가 담긴 공연을 제작·발표하는 축제형 공연육성사업이다. 제주해녀문화를 소재로 해당 마을만의 고유한 공연 레퍼토리를 개발해 마을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는 3개 어촌계와 3개 공연단체가 함께 공연을 준비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해녀들이 직접 공연작품을 만드는데 의미가 있었다면 올해는 그들의 공연을 무대에 올려 선보이고 축제처럼 많은 사람들과 즐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협재리 어촌계는 극단 이어도와 함께 오는 29일 오후 3시 협재리 마을회관 잔디마당에서 ‘협재리 트위스트’ 공연을 선보인다. 협재리 트위스트는 제주 해녀가 독도로 출향하게 된 사연과 삶, 각종 에피소드를 공연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앞서 지난 9월에도 한차례 공연을 한 바 있다.
고내리 어촌계는 음악공연 ‘까파치기’를 오는 30일 오후 6시 고내포구에서 선보인다. ‘까파치기’는 노인들이 즐겨 하는 단순한 화투 놀이를 일컫는 말이다. 고내리 해녀들은 이번 공연에서는 제주어 가사로 노래를 하는 그룹 사우스카니발과 호흡을 맞춰 해녀의 삶과 애환, 웃음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앞서 지난 8월과 9월에는 북촌어촌계와 놀이패 한라산이 북촌포구 일원에서 북촌 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뒷개 할망 춤추다’를 2회에 걸쳐 선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7명의 해녀 뿐만 아니라 전문 예술단체가 힘을 모아 함께 춤과 노래를 연습한 만큼 기대 이상이며, 지난해보다 더욱 공연 질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고종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녀문화예술 지역특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지역 어촌계마다 지닌 독특한 이야기를 다양한 예술 장르로 풀어내고, 마을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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