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생' 이재명, 대구 매천시장 방문…"여야정 협의체 필요"

한 달여 만에 현장 최고위 재개…매천시장 화재 피해 상인 만나 재발방지 약속
李 "화재 예방 예산·입법 서두를 것…정부, 임시 매장 설치 검토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대구=뉴스1) 한재준 전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민생 행보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무능'을 부각하는 동시에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재개, 민생정당으로서 정부·여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28일 당 지도부와 함께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 회의를 열고 대구 매천시장 화재 사고 피해 복구와 생계 지원을 위한 예산·입법을 약속했다.

현장 최고위 회의는 지난달 부산 지역 방문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개됐다.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지난 25일 화재로 피해를 입은 매천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매천시장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안타까운 화재 현장에서 상인 여러분이 얼마나 황망하실까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다"며 "저희가 아무리 아픔을 느낀다고 해도 피해를 입은 상인 여러분의 그 마음을 어떻게 다 따라갈 수 있겠냐"고 위로했다.

이어 "민주당은 신속하고 확고한 피해 지원과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 당국에서도 신속한 조사와 사후 조치, 상인 여러분의 생계 대책에 대해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드린다. 복구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임시 매장이라도 설치해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도 검토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매천시장 화재와 관련해 "결국 정부 당국의 충분한 관심, 정책, 예산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냐"며 "예산·입법 국회가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전통시장의 현대화, 화재 예방을 위한 시설 개선 등에 민주당도 필요한 예산 확보는 물론 필요한 입법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여·야·정(與·野·政) 협력'을 강조해 온 이 대표는 민생 정책을 위한 협력 기구를 만들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잇따른 사건·사고로 국민 여러분께서 매우 불안해 하신다. 이럴 때일수록 여·야·정이 정치적 입장을 떠나 정쟁을 보류하고, 안전 사회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며 "여·야·정 국민안전대책회의 같은 진영을 넘어선 협의체, 초당적 협력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직후 화재 피해 상인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대구 서문시장 화재 사건을 언급 "서문시장에서도 똑같은 지적을 당한 적이 있다"며 "이 문제(화재)도 여기에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고 전통시장의 한계, 예정된 사고 아니었겠나"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해결 방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마무리 된 만큼 향후 주 1회 현장 최고위 회의를 열어 '민생 우선'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