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동해로 발사
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4일 새벽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이후 2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이 오늘 오전 11시 59분경부터 낮 12시 18분경까지 강원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두 미사일이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 약 24㎞,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북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SRBM 타격 목표로 자주 사용하는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을 향해 쏜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 24㎞는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가지만, 저고도로 음속의 5배 이상 비행하면 요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은 지난 17일부터 이어진 한국군 대규모 실병 기동훈련인 2022 호국훈련 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이번 호국훈련에서는 북에 대한 공세적 훈련인 해병대의 대규모 합동상륙훈련이 이뤄졌다. 북한은 ‘메아리’ 등 대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호국훈련을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불안과 위험을 증대시키는 무분별한 대결 망동”이라고 맹비난해왔다. 이날은 또 31일부터 실시되는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5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4번째다. 북한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방식의 포병 사격 도발도 지난 14일 하루에만 5회, 18∼19일에 걸쳐 3회, 24일 1회 감행하면서 무력 시위를 이어왔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은 미사일 발사 탐지 후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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