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故 채드윅 보스만 추모"···'블랙 팬서2', 더 강해진 문화적 영향력(종합)

현혜선 기자 2022. 10.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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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진행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기자 간담회에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가 참석했다.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서울경제]

1대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 이후 재정비된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관객을 찾는다. 채드윅 보스만을 추모하는 건 물론, 확장된 세계관과 깊어진 캐릭터로 관객들의 공감을 살 예정이다. 큰 사랑을 받았던 1편에 이어 2편도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8일 오전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감독 라이언 쿠글러/이하 '블랙 팬서2') 기자 간담회가 화상으로 진행됐다.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블랙 팬서2'는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채트윅 보스만)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지난 2018년 개봉한 '블랙 팬서'는 국내 539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을 받았다. 1편의 연출을 맡았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20년 블랙 팬서이자 와칸다의 왕 티찰라 역의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나면서 '블랙 팬서' 제작진과 배우들은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작품에서는 티찰라의 죽음 이후 변화와 거대한 위협에 맞서는 와칸다의 이야기가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오빠 티찰라의 죽음 이후 슬픔에 잠식된 슈리 역을 맡았다. 슈리는 상실감을 견디고 일어나 모든 이들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면서 한층 깊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슈리가 '블랙 팬서' 첫 번째로 나왔을 때는 왕의 여동생으로 기술적이고 혁신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퍼트린다. 이번 작품에는 오빠를 잃은 깊은 상실에 고통을 겪는다.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슈리의 여정이 용감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블랙 팬서'가 가상 국가 와칸다를 통해 아프리카를 소개했다면, '블랙 팬서2'는 마야 문명을 담은 가상 국가 탈로칸을 배경으로 삼아 새로운 문화를 전한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마야 문명 지역의 원주민에게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다. '블랙 팬서'가 아프리카 문화를 깊이 있게 표현해 의미를 뒀다면, 이번에는 두 국가가 동시에 나온다"며 "라이언 감독이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 두 문화의 공통점을 잘 표현했다. 이번에는 마야 문명에 대해서도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레티티아 라이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확장된 세계관에 대해서는 "'블랙 팬서'는 문화적 현상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컸다. 관객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며 "와칸다가 최첨단을 달리는 아름다운 나라인데, 문화적인 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았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만든 이야기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감사했다.

여성 캐릭터의 활약도 돋보인다고. 그는 "여성의 교감과 연대가 두드러진다. 1편에서 나왔던 여성 캐릭터의 목소리를 증폭시켰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티찰라는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런 이야기가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블랙 팬서2'는 지상과 해저를 넘나드는 스펙터클을 자랑하며 영화적 체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수중 촬영을 위해 여러 훈련을 받았다고. 그는 "작품에서 물은 중요한 요소다. 감독님이 사전 제작 단계에서 수영할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며 "조금은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수영 강습은 물론 프리 다이빙까지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들과 함께 배우는 과정이 재밌었다"며 "영화를 보면 물이 갖고 있는 치유적인 기능, 물 자체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드러나는데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영화가 가진 메시지는 희망이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감정적 변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들에 관객들도 공감했으면 좋겠다"며 "다분히 이 영화는 오락성이 짙다. 어드벤처가 가득 차 있으니 즐겨주길 바란다"고 했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블랙 팬서'를 사랑해 준 한국 팬에게 "'블랙 팬서'가 부산에서 촬영하지 않았냐. 그때 좋은 기억이 있다"며 "나도 부산 장면이 나온 걸 영화로 봤는데 정말 멋있더라. 한국 팬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오는 11월 9일 개봉.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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