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이는 여성 서사"…'블랙 펜서', 슬픔 빠진 레티티아 라이트의 성장 [종합]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속 여성들의 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티찰라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졌던 슈리(레티티아 라이트)는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28일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화상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레티티아 라이트는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2018년 개봉한 '블랙 팬서'의 두 번째 이야기다.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죽은 뒤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을 담는다.
연출을 맡은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거대한 스케일과 액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티찰라의 죽음 이후 수많은 위협에 직면한 와칸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슈리 역을 맡았다.
故 채드윅 보스만 떠올린 배우들
2018년 개봉한 '블랙 팬서'를 이끌었던 채드윅 보스만은 2020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그를 떠올리며 "이번 영화를 통해 모든 배우들이 채드윅 보스만 배우에 대한 애도와 추모를 함께 하고 있다. 티찰라 왕에 대해서도 추모하는 과정에서 많은 관객분들이 공감하시고 우리의 감정적인 여정에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슈리가 느끼는 여러 감정도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현실에서도 채드윅 보스만이 가족 같은 존재였다는 게 레티티아 라이트의 설명이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예술이 삶을 모방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슈리의 강력한 감정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용감한 슈리
레티티아 라이트가 바라본 슈리는 '용감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슈리가 '블랙 팬서' 첫 영화로 나왔을 때는 왕의 여동생이었다. 창의적이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혁신적이었다. 긍정적 에너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슈리가 오빠를 잃은 상실감에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러한 감정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슈리의 여정을 보며 용감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여성 서사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여성들 사이의 교감, 연대가 두드러진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님께서 우리가 사랑하는 1편 여성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증폭시켰다"는 게 레티티아 라이트의 설명이다. 그는 "티찰라 왕은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던 듯하다. 여성의 능력과 강인함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왕인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슈리와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듯하다고 예상했다.
수중 촬영 위한 노력
수중 촬영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사전 제작 단계에서 감독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감독이 수영을 할 수 있는지 묻자 레티티아 라이트는 "조금은 할 수 있는데 잘해야 하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그는 물탱크 바닥까지 내려가 약 2분 동안 숨을 참는 훈련도 했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배우들이 함께 연습하고 수영하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물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 이어 "영화에 물이 갖고 있는 치유적 기능, 그리고 물 자체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들과 더욱 친해지는 것은 몰론 물과 친숙해지까지 했다고 말했다.
부산 촬영 회상한 레티티아 라이트
레티티아 라이트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감정적 변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공감해 주신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블랙 펜서'를 사랑해 줬던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한국이 자신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랙 펜서' 첫 번째 영화를 부산에서 촬영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부산 장면이 영화에 나온 걸 봤을 때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예비 관객들을 향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향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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