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훔친 한국?" 장원영 비녀에 뿔난 中…적반하장도 적당히 [ST이슈]

백지연 기자 2022. 10. 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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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김치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는 "중국의 일부 인플루언서와 누리꾼들은 우리의 한류스타들을 이용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도둑질'을 일삼고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한류스타에게 딴죽을 걸고 공격해야만 화제가 되고, 자국 내 기사화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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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 사진=장원영 SNS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한복, 김치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착용하고 등장한 비녀 역시 본인들의 것이라며 격분하는 안하무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장원영은 최근 보그 코리아 유튜브를 통해 프랑스에서 개최된 파리 패션 위크에 참석한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어깨가 드러난 블랙 드레스에 올림머리를 하 장원영은 비현실적인 비율을 자랑했다. 특히 장원영은 머리에 꽂은 비녀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풍성하고 긴 머리 스타일링을 포기하고 일부러 올림머리에 비녀를 꽂았다는 장원영은 "한국의 멋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한국에서부터 굉장히 열심히 데리고 온 아이"라고 설명했다.

장원영은 해당 비녀를 꽂고 자신이 앰버서더로 활약하는 주얼리 브랜드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장원영이 착용한 용과 봉황 무늬 비녀가 중화민족 고유 상징물이라는 것. 이에 구독자 48만 명을 보유한 중국의 인플루언서 멍선무무는 '한국 그룹이 또 중국 문화를 훔쳤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예로부터 용과 봉황은 중화민족 고유의 상징물로 한국에도 비녀가 있지만 봉황 비녀는 한국 비녀가 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훔친 것으로 사과를 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비녀 머리를 봉황 모양으로 만든 비녀를 뜻하는 '봉잠'은 한국 전통 장신구다. 비녀 머리를 용의 형상으로 만든 '용잠'이나 박쥐, 꽃, 나비, 새를 한꺼번에 표현한 '떨잠' 등과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한국에서 비롯된 전통문화를 걸핏하면 본인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그저 황당하다.

앞서 지난해 1월에도 14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의 한 유튜버는 '중국식 파오차이(절임 배추)'가 아닌 '한국식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았으면서도 '#중국 음식(Chinese Food)'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서경덕 교수는 28일 SNS를 통해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일부 인플루언서와 누리꾼들은 우리의 한류스타들을 이용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도둑질'을 일삼고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한류스타에게 딴죽을 걸고 공격해야만 화제가 되고, 자국 내 기사화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중국 누리꾼들이 배우 박신혜가 한복 입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을 때 악성 댓글을 달고 드라마 '홍천기' 주인공 배우 김유정이 입은 한복이 명나라 의복을 표절했다 공격했던 일들을 언급했다.

서경덕은 "현재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주목받으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위기감'을 느끼게 됐고, 여기서 드러나는 잘못된 애국주의의 발로 현상이라 볼 수 있다"며 "중국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워야만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깨닫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하무인 태도로 타국 문화를 상습적으로 훔치려고 시도하는 중국이 사과까지 요구하며 성을 내는 모습은 대응 가치조차 떨어뜨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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