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2' 레티티아 라이트 "故채드윅 보스만 떠나고 희망·추모·연대…韓사랑 기대해"[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블랙 팬서2'가 고(故) 채드윅 보스만의 공백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희망과 공감의 여정을 제시한다.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감독 라이언 쿠글러) 주연 레티티아 라이트가 28일 오전 11시 국내 언론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고 채드윅 보스만)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다. 전편 주인공 故채드윅 보스만이 2편 제작을 앞두고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스토리를 변경해 그의 공백을 고스란히 담아 새로운 여정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로 완성했다.
전편에서 티찰라의 동생 슈리 역을 연기한 레티티아 라이트는 이번 시리즈의 중심으로 나서며 채드윅 보스만의 공백을 채운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티찰라 죽음 이후 극 중에서 더욱 커진 슈리로서 무게감과 책임감을 느낀 점에 대해 "맞다. '블랙팬서' 프랜차이즈 2번째 영화의 연기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벌어진 일들 때문에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슈리가 극 중에서 느낀 여러 여정과 감정에도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실에서도 오빠이자 가족과 다름 없었던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부분은 슈리와 강력한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예술이 삶을 모방하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강력한 감정을 실제로 느끼고 있었기에 관객 분들도 슈리가 느끼는 슬픔, 그걸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미래에서 빛을 보는 여정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슈리의 모습에 대해 "굉장히 용감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슈리가 '블랙팬서' 첫 영화에선 왕의 여동생으로 창의적으로 기술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고 긍정적 에너지를 퍼트리는 캐릭터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슈리가 나오게 되면 오빠를 잃은 깊은 슬픔과 상실감에 많은 고통을 겪는다. 그런 감정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슈리의 여정이 저는 굉장히 용감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이번 작품이 보여줄 더욱 강해진 여성 서사에 대해 "이번 영화는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성들 사이 교감과 연대가 두드러진다. 라이언 감독님이 1편에서 나왔던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여성 캐릭터 목소리를 증폭시켰다. 그런 측면에서 티찰라는 항상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에 둘러싸여 있었다. 어머니를 비롯해 오코예, 슈리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의 능력과 강인함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왕이었다. 첫 영화에서 슈리같은 경우 기술적 과학적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나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 "두 번째 영화에서는 시작할 때 슬픔에 잠긴 모습이다. 그리고 더이상 왕국에 숨어지낼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 도전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여정이다. 그런 여정은 슈리 뿐 아니라, 어머니도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고 슬픔 속에서도 왕국 통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걸 극복해야하는 과정에서 여성 캐릭터들의 연대감이 돋보인다. 이런 이야기가 전세계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영화가 갖는 새로운 문화적 표현에 대해서는 "이번 영화에서는 가상 국가가 새로 소개된다. 고대 마야 문명에서 영감을 얻어 굉장히 영향력 있고 상징적이었던 문명을 표현했다. 이 지역 원주민들에게 중요한 영화가 될 것 같다. '블랙팬서' 첫 영화도 아프리카 문화를 깊이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라이언 감독님이 천재적 능력을 발휘해서 두 문화간 공통점과 강력함을 잘 표현했다. 영화에선 이 두 문화를 깊이있게 탐구하게 됐다. 와칸다도 이번 영화에서 다시 돌아간다. 고대 마야 문명에 대해서 많은 관객 분들이 새로운 지식을 얻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두 문화가 한 영화에서 표현되는 것이 저에게 아름다운 경험이었다"고 예고했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블랙 팬서' 세계관이 더욱 넓고 깊어진 것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의미가 굉장히 크다. '블랙팬서' 첫 영화가 어떻게 보면 문화적 현상이라고 볼 만큼 영향이 컸다. 관객들, 대중의 반응도 긍정적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이 캐릭터들, 굉장히 다양한 성향의 풍부한 캐릭터를 계속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동료 배우 분들도 동의할 것이다. 와칸다라는 가상 국가가 최첨단을 달리는 아름다운 나라다. 이런 모습으로 저희 문화적 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의미였다. 저에게 있어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 저희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만든 이야기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 매우 영광스러운 경험이고 작업이었다"고 답했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 '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배우들 모두 수영 강습을 받았다고. 레티티아 라이트는 "이번 작품에서 물이 중요한 역할을 해서 수영 강습을 받았다. 사전 제작 당시 감독님이 수영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더라. 조금은 할 수 있는데 잘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런던에서 수영 강습을 받고 아틀란타에서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았다. 물탱크 바닥까지 가서 2분 가량 숨 참는 훈련도 했다. 프리다이빙은 모든 배우의 수준이 달라 함께 연습하는 것이 재밌다. 영화에서 물이 가진 치유적인 기능, 물 자체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잘 드러난다. 저희에게 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였고 배우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레티티아 라이트는 이번 작품이 MCU에서 갖는 중요성에 대해 "'블랙팬서'에 의미가 있다면 아프리카계 문화가 마블 유니버스에서 대표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저희에 대한 팬들이 있는데, 한국에도 많이 계신 것으로 안다. 한국 팬 분들이 많은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영화가 가진 한 가지 주요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희망이다. 인물들 여정을 따라가시면서 저희가 가진 감정적 변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관객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번 영화 통해서 모든 배우들이 故채드윅 배우를 향한 애도와 추모를 함께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우 뿐 아니라 티찰라 왕을 추모하는 모습에서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고 저희의 감정적 여정도 함께하셨으면 좋겠다"며 "또한 이 영화는 오락 영화다. 많은 여정으로 가득차고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차 있기에 많은 분들이 깜짝 놀라시고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레티티아 라이트는 한국 팬들에게 "한국은 사실 저희에게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나라다. 저희가 '블랙팬서' 첫 영화를 부산에서 촬영했던 아주 좋은 기억들이 있다. 부산 장면이 당시에 영화에 나온 것을 봤을 때 굉장히 멋있게 잘 나왔다. 두 번째 영화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11월 9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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