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또 ‘위믹스’ 때문에 ‘홍역’

임영택 2022. 10.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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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위믹스’ 유통량 계획과 달라”
위메이드 “분기보고서 통해 모두 공시…거듭 소명 ‘최선’”
판교 위메이드 사옥 전경<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대표 장현국)가 ‘위믹스’ 유통량의 갑작스러운 증가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다.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위믹스’의 가격은 물론 위메이드 및 위메이드 계열사의 주가도 급락했다. 위메이드는 충분한 해명이 이뤄졌음에도 유의종목 지정이 이뤄진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현재 진행중인 소명절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주가 및 ‘위믹스’ 가격은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업계 일각에서는 제도권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상징적 사례로 분석하기도 한다.

28일 위메이드는 이날 오전부터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 등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장중 한때 위메이드와 위메이드플레이가 17%, 위메이드맥스는 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전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4곳이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일 4대 거래소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름으로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DAXA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 코인마켓캡 기준 25일 3000억원대였던 ‘위믹스’의 시가총액은 가격의 큰 변동없이 26일에는 8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코인마켓캡이 제공하는 ‘위믹스’의 유통량 정보가 갑자기 3억2000만개 수준으로 갱신됐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측은 코인마켓캡에 유통량 정보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확인해 업데이트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26일 공지한 ‘위믹스’ 분기 보고서 및 당초 고지한 유통계획 내 유통량의 차이가 논란을 만들었다. 보고서 내 3분기까지 누적 유통량은 2억7900만개, 유통계획 내 유통량은 2억3621만개다. 특히 이달 31일까지 2억4596만개의 ‘위믹스’를 유통한다는 계획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27일 오후 4시부터 4대 거래소에서 ‘위믹스’ 입금이 금지됐다. 해당 거래소 내에서의 거래는 가능하지만 다른 거래소에서 4대 거래소로 ‘위믹스’를 이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4대 거래소는 약 2주 간 검토를 거쳐 지정 연장 및 해제,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이후 ‘위믹스’도 2500원에서 한때 1600원선까지 급락했다. 다만 28일 오전 중에는 다소 획해 1900원선을 오가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번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례로 분석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분야는 특별한 기준이나 규제가 없어 과거에는 유사한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종 제도 신설과 논의가 이뤄지며 관리감독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위믹스’의 경우 상장사인 위메이드가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측면이 존재해 더 논란이 됐다는 평가다. 위메이드는 지난 1월에도 대규모 ‘위믹스’ 유동화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의 중심에 선바 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예전에 비해서는 특이한 것이 아니다. 아마 과거였다면 정정하고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며 “하지만 요즘에는 제도권으로 들어가려다보니 감시, 감독도 강화되고 ‘위믹스’ 정도의 프로젝트는 신뢰를 바탕으로 큰 것이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갑자기 유통량이 늘어나며 가치가 확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이와관련 위메이드측은 “거래소로부터 유통량과 관련된 통보를 받아 이에 대해 충분히 소명을 했고 해제를 위해 더 충분히 소명하도록 하겠다”라며 “분기보고서를 통해서 모든 것을 공시해왔으며 이를 거래소를 통해서도 공시해왔다. 현재 소명 절차를 진행중이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임영택 게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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