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채드윅 보스만 추모 담아"…돌아온 '블랙팬서2'가 예고한 변화(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할리우드 배우 레티티아 라이트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와칸다'와 캐릭터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28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감독 라이언 쿠글러/이하 '블랙 팬서2')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레티티아 라이트가 참석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불참했다. '블랙 팬서2' 측은 "감독님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만 전했다.
'블랙 팬서2'는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 분)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로, 지난 2018년 개봉해 539만 관객을 동원했던 '블랙 팬서'의 속편이다.
'블랙 팬서2'는 전편에 이어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에는 와칸다와 1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깊은 바닷속 신비로운 탈로칸이라는 세계를 통해 더욱 창의적이고 독특한 스타일의 마블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두 세계의 대립을 통해 더욱 확장된 스케일과 강렬한 액션도 예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4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장식한다.
무엇보다 '블랙 팬서2'는 전편보다 더욱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0년 와칸다의 왕 티찰라 역의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세상을 떠나 슬픔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블랙 팬서2'에서는 티찰라의 죽음 이후의 변화와 거대한 위협에 맞서는 와칸다의 이야기가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전작에서 티찰라의 동생 슈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는 '블랙 팬서2'에서 상실감을 견디고 일어나 모든 이들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는 더욱 깊어진 캐릭터의 면모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라몬다(안젤라 바셋 분), 나키아(루피타 뇽오 분),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분), 음바쿠(윈스턴 듀크 분) 등 캐릭터들과 더욱 강인하고 결속력 있는 모습으로 활약한다.
이날 레티티아 라이트는 채드윅 보스만이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난 이후 슈리의 책임이 더 무거워진 만큼, 배우로서 책임감도 더 커졌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블랙 팬서' 두 번째 영화에 연기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벌어졌던 일들 때문에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며 "슈리가 느끼고 있는 여정, 감정과도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현실에서도 오빠, 가족이나 다름 없었던 채드윅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슈리와 강력한 공통점이 있었다"며 "어떻게 보면 예술이 삶을 모방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슈리의 강력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느낀 슬픔, 그리고 극복하고 나아가고 미래에서 빛을 보는 여정과 많은 공감을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빠 티찰라를 떠나보낸 후 슈리의 변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굉장히 용감하다"고 운을 뗀 후 "슈리가 전편에 처음 나왔을 때는 티찰라의 여동생이었고 창의적이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능력이 있었고 혁신적이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캐릭터였다"면서 "이번에는 오빠를 잃은 깊은 슬픔과 상실감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이 용감하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등장하는 '탈로칸'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탈로칸이라는 가상 국가가 새로 소개된다, 탈로칸은 고대 마야문명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블랙 팬서' 첫 번째 영화도 아프리카 문화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감독님께서 천재적 능력을 발휘해서 두 문화의 공통점과 강력함을 잘 표현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렇듯 이번 영화에서는 두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게 됐다"며 "전편도 아프리카 문화 깊이 있게 표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고대 마야 문명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께서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생각한다, 두 문화가 영화에서 함께 표현되는 것이 아름다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수중 촬영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라 수중 촬영이 많았다"며 "감독님이 사전 제작 단계에서 전화하셔서 수영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더라, 이후 수영 강습을 연달아 받았고, 프리다이빙 강습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숨 참는 훈련도 했었다"며 "배우들 각자 프리다이빙 수준이 달랐기 때문에 함께 연습하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물이 갖고 있는 치유적인 기능, 물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드러날 것"이라며 "저로서는 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이자 많은 배우들과 친해진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여성 서사도 더욱 확장됐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이번 영화는 여성 서사가 돋보이는 영화"라며 "여성들의 교감, 연대가 두드러지는 영화"라고 말했다. 또 그는 "1편에 나왔던 여성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증폭시켰다"며 "1편의 티찰라 왕은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여성들의 능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슈리의 경우 기술적, 과학적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나오는데 두 번째 영화에서는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며 "더이상 왕궁에 숨어지낼 수만은 없는 상황에 처해있고 성장해가는 캐릭터인데 슈리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많은 슬픔을 느끼면서도 통치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많은 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여성의 연대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전세계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블랙 팬서' 시리즈의 의미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밝힌 후 "'블랙 팬서'는 전세계적 문화적 현상이라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컸다"며 "관객, 대중 반응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영감을 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양하면서 풍부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배우들도 동의할 것"이라며 "와칸다라는 가상국가가 최첨단을 달리는 아름다운 나라인데 이러한 모습으로 문화적 뿌리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제게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모든 걸 쏟아부어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블랙 팬서'는 아프리카계 문화도 마블 유니버스에서 대표될 수 있고 문화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아프리카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의 메시지가 있다면 희망에 대한 것"이라며 "모두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저희가 갖고 있는 감정적 변화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 공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추모도 담겼다고 한다. 레티티아 라이트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모든 배우들이 채드윅 보스만을 애도하고 추모도 함께 하고 있다"며 "티찰라에 대해 추모하는 과정에 대해 공감하시고 감정적인 여정도 함께 하시면 좋겠다"면서도 "영화에는 어드벤처뿐만 아니라 새로운 배경이 가득 차 있어 관객들에게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은 제게는 너무나 큰 의미가 있는 나라"라며 "'블랙 팬서' 첫 번째 영화를 부산에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그 부산 장면이 영화에 나온 것을 봤을 때 멋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랙 팬서' 팬들이 한국에도 많이 계신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이며 끝인사를 전했다.
한편 '블랙 팬서2'는 오는 11월9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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