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비질런트 스톰’ 실시···F-35B 등 240대 96시간 ‘논스톱’ 출격
·‘비질런트’ 훈련 부활···호주 급유기도 이례적 참가
한·미가 군용기 240여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한다. 북한이 중국 당대회가 마무리된 이후 내달 8일 미국의 중간선거 전에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대북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미 7공군 사령부와 함께 총 240여대의 항공기를 동원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한반도 상공에서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비질런트 스톰은 한·미 연합 공군의 전시 항공작전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훈련이다. 2015년 ‘비질런트 에이스’란 명칭으로 첫 실시된 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부터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며 ‘전투준비태세종합훈련’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이번에 다시 ‘비질런트’란 명칭이 부활했다.
공군은 “비질런트 스톰은 북한 도발을 억제·대응할 수 있는 연합 공군의 강력한 항공작전능력을 투사하는 훈련”이라며 “올해부터는 한·미 연합공군의 전략적·전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훈련 규모를 확대하고 명칭을 비질런트 스톰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 기간 중 한·미 전투기의 출격횟수(소티)는 1600여회로, 과거 훈련보다 크게 늘어날 에정이다.
한국 공군은 총 140여대의 항공전력을 동원한다. F-35A 스텔스기와 F-15K 전폭기, (K)F-16 전투기, KC-330 다목적공중급유기 등이 포함된다. 미군 측에선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 스텔스기, EA-18 전자전기, U-2 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가 참여한다. 적 레이더를 무력화하고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방해하는 EA-18 그라울러 전자전기의 한반도 전개는 이례적이다.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미군 F-35B가 국내 기지에 직접 전개해 연합공중훈련을 벌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공군은 훈련기간 동안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24시간 중단없이 수행하면서 전시 작전절차를 숙달하고 지속작전능력을 신장시킬 계획이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전시 항공작전을 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는 이번 훈련 기간 중 연합전력을 실시간으로 운영·통제하며 작전수행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호주 공군의 KC-30A 공중급유기 1대도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호주 공군의 공중급유기와 한국 공군 전투기 간 공중급유 훈련은 연합 공중급유 능력 향상이 목적이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5세대 공군 전력 간의 상호운용성 및 기존 4세대 전력과의 통합운용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 한·미연합 기지방호·대테러훈련, 전시 군수지속지원능력 검증훈련, 최대무장장착훈련, 활주로 피해복구훈련 등을 각 부대별 계획에 따라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이 이처럼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시행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2018년엔 한국 공군 단독 훈련과 대대급 이하 소규모의 한·미 공군훈련만 열렸고 2019년엔 아예 훈련이 시행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훈련 실시는 문재인 정부 시기 축소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복원한다는 의미도 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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