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갱생, 고난의 분투, 시진핑 3기 주노선될 듯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10. 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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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첫 외부 일정으로 마오쩌둥 1인 지배 확립한 옌안 혁명 유적지 방문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신문 판매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실린 잡지가 진열돼 있다./AP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중공)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공 지도부와 함께 27일 산시(陝西)성 옌안의 중공 혁명 기념지를 찾았다. 3연임 확정과 새 지도부 구성 후 첫 외부 일정이다. 시 주석은 마오쩌둥이 당내 1인 지배를 확립했던 ‘옌안 정풍(整風) 운동’을 높게 평가했다. 또 당시 국민당에 의한 봉쇄를 언급하며 자력갱생과 고난의 분투를 강조했다. 시진핑 3기의 핵심 노선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 6명과 함께 마오쩌둥 옛 주거지 등 옌안 ‘양자링 혁명 유적’을 방문했다. 양자링은 국공 내전 시기인 1938년부터 중공 지도부가 있었던 곳이다. 시 주석은 중공 7차 전국대표대회 회의장도 찾았다. 1945년 양자링에서 열린 중공 7차 당대회는 마오쩌둥의 영수(領袖)의 권위를 확립하고 마오쩌둥 사상이 지배 이념으로 최종 확정되는 계기가 된다. 마오 자신이 주도한 중국 내 ‘혁명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소련과 서구 중심의 혁명 노선 추종 세력을 비판하는 ‘옌안 정풍’ 운동도 벌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연안 정풍을 통해 당에 유례없는 통일과 단결을 이뤘고, 마오쩌둥 사상의 지도적인 지위가 확립됐으며, 마오쩌둥 깃발을 높이 들고 검증된 정치가 집단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런 언급은 시 주석이 자신을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20차 당대회를 통해 장쩌민 주석 이후 10년마다 최고 권력을 교체해 온 관행을 깨고 3연임(총 15년)을 확정했고, 과거 본인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던 최측근 그룹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시켰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27일 산시성 옌안 혁명 유적지 방문을 보도한 28일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인민일보

시 주석은 이날 옌안 혁명 기념관 전시를 관람하고 “이번 방문은 새로운 중국 중앙 지도자들이 옌안 시대 형성된 우수한 당의 혁명 전통과 작풍을 이어가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중공 지도부와 군대가 옌안에 정착한 후 적군의 군사 포위와 경제 봉쇄로 아주 어려웠었다”며 “우리의 물질생활이 아무리 풍부해도 자력갱생과 고난의 투쟁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홍콩 명보는 “20차 당대회 당시 시 주석이 광시 대표단과 토론에 참여했을 때 현장에는 ‘자력갱생’ ‘고난분투’라는 붓글씨가 걸려 있었다”며 “(자력갱생, 고난분투가) 향후 5년간 (시 주석의) 당 업무에서 주된 노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2012년 당 총서기에 처음 선출됐을 때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는 ‘부흥의 길’ 전시를 참관하고 ‘중국몽(中國夢)’을 처음 거론했다. 이후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은 정치, 경제, 외교 등 전 분야에서 중국의 핵심 목표가 됐다. 2017년 당 총서기에 재선된 직후 시 주석은 최고 지도부를 이끌고 상하이와 저장성 자싱의 중공 1차 전국대표대회 유적지를 방문했다. 이후 중국 내에서는 중공 당사 학습 열풍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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