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갱생, 고난의 분투, 시진핑 3기 주노선될 듯
중국 공산당(중공)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공 지도부와 함께 27일 산시(陝西)성 옌안의 중공 혁명 기념지를 찾았다. 3연임 확정과 새 지도부 구성 후 첫 외부 일정이다. 시 주석은 마오쩌둥이 당내 1인 지배를 확립했던 ‘옌안 정풍(整風) 운동’을 높게 평가했다. 또 당시 국민당에 의한 봉쇄를 언급하며 자력갱생과 고난의 분투를 강조했다. 시진핑 3기의 핵심 노선이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이날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 6명과 함께 마오쩌둥 옛 주거지 등 옌안 ‘양자링 혁명 유적’을 방문했다. 양자링은 국공 내전 시기인 1938년부터 중공 지도부가 있었던 곳이다. 시 주석은 중공 7차 전국대표대회 회의장도 찾았다. 1945년 양자링에서 열린 중공 7차 당대회는 마오쩌둥의 영수(領袖)의 권위를 확립하고 마오쩌둥 사상이 지배 이념으로 최종 확정되는 계기가 된다. 마오 자신이 주도한 중국 내 ‘혁명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소련과 서구 중심의 혁명 노선 추종 세력을 비판하는 ‘옌안 정풍’ 운동도 벌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연안 정풍을 통해 당에 유례없는 통일과 단결을 이뤘고, 마오쩌둥 사상의 지도적인 지위가 확립됐으며, 마오쩌둥 깃발을 높이 들고 검증된 정치가 집단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런 언급은 시 주석이 자신을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20차 당대회를 통해 장쩌민 주석 이후 10년마다 최고 권력을 교체해 온 관행을 깨고 3연임(총 15년)을 확정했고, 과거 본인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던 최측근 그룹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시켰다.
시 주석은 이날 옌안 혁명 기념관 전시를 관람하고 “이번 방문은 새로운 중국 중앙 지도자들이 옌안 시대 형성된 우수한 당의 혁명 전통과 작풍을 이어가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중공 지도부와 군대가 옌안에 정착한 후 적군의 군사 포위와 경제 봉쇄로 아주 어려웠었다”며 “우리의 물질생활이 아무리 풍부해도 자력갱생과 고난의 투쟁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홍콩 명보는 “20차 당대회 당시 시 주석이 광시 대표단과 토론에 참여했을 때 현장에는 ‘자력갱생’ ‘고난분투’라는 붓글씨가 걸려 있었다”며 “(자력갱생, 고난분투가) 향후 5년간 (시 주석의) 당 업무에서 주된 노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2012년 당 총서기에 처음 선출됐을 때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는 ‘부흥의 길’ 전시를 참관하고 ‘중국몽(中國夢)’을 처음 거론했다. 이후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은 정치, 경제, 외교 등 전 분야에서 중국의 핵심 목표가 됐다. 2017년 당 총서기에 재선된 직후 시 주석은 최고 지도부를 이끌고 상하이와 저장성 자싱의 중공 1차 전국대표대회 유적지를 방문했다. 이후 중국 내에서는 중공 당사 학습 열풍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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