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대공 미사일로 돌파구…노후 전투기 위협적으로 변화"
지대공 미사일서 첨단 유도시스템 입증…"방공분야 유일 해법"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잦은 미사일 도발과 7차 핵실험 징후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전투기에 장착하는 공대공미사일(AAM)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의 공군력 부문은 재래식 전력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기존 미사일 분야에서 쌓은 기술을 토대로 방공 시스템 현대화를 추진한다면 단기간 내에 충분히 위협적인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런 내용의 분석 기사를 통해 "AAM에는 북한 전투기 부대의 역량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다음 단계를 향하는 북한 국방분야에서 AAM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AAM 개발에 착수했다는 징후가 최근 포착됐다며 지난해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이 개최한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 국방발전전람회에 주목했다.
당시 전시장에 선보인 화성-8형 극초음속 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신무기 사이에, 최첨단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영국 아스람(ASRAAM·AIM-132)과 중국 PL-10을 닮은 겉모습의 신형 적외선 유도 미사일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또 가시거리 밖에서 운용이 가능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BVRAAM)로 추정되는 무기도 보였다고 38노스는 짚었다.
이어 "외국과 유사한 디자인의 무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북한이 전투기종 노후화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북한은 같은 공산진영이었던 소련(러시아의 전신)이 1991년 해체된 것을 기점으로 해외로부터 신규 전투기를 한 대도 인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 미조립 상태인 미그-29 부품과 중고 미그-21Bis를 몇 대 확보한 것이 전부로, 이후 2006년과 2009년 등 수차례에 걸쳐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기 금수 조치가 내려지면서 군사장비 반입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38노스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현대적 방공망을 마련해뒀고 적진 비행장 타격 능력도 갖췄지만, 전투기 노후화라는 주요한 결점이 두드러지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북한은 현대적인 조종석 디스플레이와 전자전 시스템을 전투기 조종석에 탑재하기 위해 투자해왔고, 이미 헬기에는 통합 적용이 이뤄진 상태"라며 "기술 개발을 소홀히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인도 공군의 미그-21Bis가 미군 F-15 전투기를 상대로 위협적인 전투력을 선보였던 점, 특히 2019년 인도의 미그기가 파키스탄이 보유한 미제 F-16을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던 점 등을 예로 들었다.
비록 구형 전투기라도 AMM을 비롯한 첨단 기술이 탑재된다면 북한 공군력이 위협적인 수준까지 증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수년 사이 러시아 수호이-35, 중국 J-10 등 최신형 전투기 구매를 타진했다는 소식에 비춰보면 북한이 전투기 현대화에 투자할 수 있는 상당한 자금을 보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38노스는 "북한은 2010년대 중반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켰다"며 "북한이 AAM에 있어서도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정도의 발전을 보일 잠재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지만, 번개-5 지대공 미사일이 소련이 개발한 S-200보다 뛰어난 이점을 지닌 것을 보면 더 나은 유도 시스템 개발도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다만 북한이 현재 보유한 지대공 유도시스템을 그대로 AAM에 옮겨가기보다는 엔진, 레이더, 연료, 소재, 등 핵심 부문의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38노스는 내다봤다.
38노스는 "신형 AAM과 항공 전자공학 부문을 발전시키는 것이 북한이 방공 분야에서 노후 전투기가 완전히 쓸모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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