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고립 작업자 구조 난항···“갱도내 쌓인 암석으로 진입로 확보가 쉽지 않다”
경북 봉화 광산 갱도 매몰사고로 고립된 작업자 구조가 난항을 겪고 있다. 갱도내 쌓인 암석과 토석이 많아 구조대가 작업자의 고립지점까지 진입로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전날 오전부터 현재까지 구조대 등 인력 114명과 장비 32대를 현장에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동원인원 중 1개조당 7명으로 구성된 광산구조대 4개조 28명이 갱도내 진입로를 확보중이다.
구조대는 광산의 2개 수갱(수직갱도) 중 제2수갱 지하 140m에서 수평으로 1차 우회갱도(30m)를 확보했다. 이어 2차로 매몰자가 있는 곳까지 우회갱도(100m)를 추가 확보해 작업자를 구조하기로 했다.
119특수대응단 구조견 4마리와 탐색구조전문가도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 그러나 갱도 매몰로 진입로 대부분에 암석이 가득차 구조대가 고립작업자가 있는 곳까지 진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갱도내 암석을 일일이 치우고, 추가 붕괴 등에 의한 피해 방지와 고립자 및 구조대의 안전확보를 위해 지지대를 설치하거나 보강하면서 고립자가 있는 곳으로 진입로를 마련중이다”고 말했다.
갱도내 고립자들의 생존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갱도가 가로·세로 각각 1m 가량의 공간이어서 고립자들이 아직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최대한 신속히 구조를 위한 갱도내 진입로를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광산 제1수갱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지하 190m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광부 A씨(56)와 B씨 등 2명이 고립됐다. 작업자들은 갱도 레일작업을 위해 해당 갱도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는 제1수갱 하부 46m 지점에서 뻘(샌드)이 밀려들어오면서 수직 갱도를 막아 발생했다. 광산업체측은 갱도내 고립자들을 자체적으로 구조하려다 실패하자 사고발생 이튿날인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쯤 소방서에 신고했다. 해당 광산은 지난 8월에도 갱도 붕괴로 1명이 죽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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