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기계처럼 일만 시켜"…광명 세 모자 살해 40대 가장 영장심사 출석

최대호 기자 유재규 기자 2022. 10. 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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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불화 끝에 아내와 미성년 두 자녀를 잔혹하게 계획 살해한 40대 A씨가 28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CCTV 및 통화기록 등을 살핀 경찰은 A씨가 B씨를 아파트 밖으로 전화해 불러낸 뒤 계단을 이용해 15층 집으로 올라가 큰아들 C군을 살해하고, 약 5분만에 귀가한 A씨와 작은 아들 D군을 향해 연이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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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며 흐느끼던 것에서 돌변
'광명 일가족 살인사건' 용의자 A씨(40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28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으로 A씨가 들어가고 있다. 2022.10.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안산=뉴스1) 최대호 유재규 기자 = 가정불화 끝에 아내와 미성년 두 자녀를 잔혹하게 계획 살해한 40대 A씨가 28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경찰 추궁으로 범행이 들통나자 '미안하다'며 흐느껴 울었던 그는 돌연 입장을 바꿔 "(아내가)그동안 ATM 기계처럼 일만 시켜 울화가 치밀었다"며 범행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시흥경찰서 통합유치장에서 입감돼 조사를 받아온 A씨는 이날 오전 10시 안산지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불화 때문에 범행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8년 전 기억을 잃었는데 이번에 코로나에 걸리면서 기억을 찾았다.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달정도 나름대로 조사했다. 어머니는 버려졌고, 저는 ATM기계처럼 일만 시켰다. 조금씩 울화가 치밀어 그랬다"고 말했다.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는 "2~3일 전부터"라면서도 119에 신고한 이유와 범행 후 도주하려 한 것이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서창석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오전 11시 시작된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10~20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자신의 아파트 거주지에서 부인 B씨(40대·여)와 아들 C군(13), D군(9)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초 '알리바이가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자택 주변에서 유기한 흉기와 피묻은 옷 등을 발견해 꺼내 보이자 이내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와 C군, D군의 목에 자상과 머리를 가격당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경찰은 A씨가 흉기 이외, 둔기도 범행도구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했다.

CCTV 및 통화기록 등을 살핀 경찰은 A씨가 B씨를 아파트 밖으로 전화해 불러낸 뒤 계단을 이용해 15층 집으로 올라가 큰아들 C군을 살해하고, 약 5분만에 귀가한 A씨와 작은 아들 D군을 향해 연이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범행도구 등을 집 주변에 유기한 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인근 PC방에 갔다가 오후 11시27분께 집에 돌아와 가족이 죽어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 유족 등에 대하 2차 피해 우려에 따라 A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신상공개가)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피해자 권익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결정했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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