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훼손된 왕실 제례 공간 ‘덕수궁 흥덕전’ 복원된다

류재민 2022. 10. 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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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기 마지막 왕실의 제례 의식이 이뤄졌던 덕수궁 흥덕전이 복원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11월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하는 흥덕전은 1900년경 건립됐다가 고종이 승하한 1919년 겨울 가장 먼저 훼철된 곳이다.

궁능유적본부는 2027년까지 흥덕전 권역의 복원을 마치면 대한제국기 왕실 제례의식을 재현하고, 국장과 관련한 전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역사성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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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흥덕전 옛 사진(뉴캐슬대학 소장). 문화재청 제공

대한제국기 마지막 왕실의 제례 의식이 이뤄졌던 덕수궁 흥덕전이 복원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11월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하는 흥덕전은 1900년경 건립됐다가 고종이 승하한 1919년 겨울 가장 먼저 훼철된 곳이다. 권역 일대는 이후 창덕궁 행각 공사에 쓰이기도 했다. 짧은 기간 존재했지만 마지막 왕실의 제례 의식이 이뤄졌던 공간으로서 상징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흥덕전 권역은 정부가 2011년 미국과 토지를 교환하면서 선원전, 흥복전 권역과 함께 확보했다. 흥덕전은 당초 덕수궁 동쪽에 있던 선원전의 화재로 소실된 어진(임금의 화상이나 사진)을 복원하기 위해 각 지역의 어진을 이안하고 모사하는 이안청의 역할을 수행했다. 1904년에는 효정왕후(헌종 계비)와 순명효황후(순종비), 그리고 1911년 순헌황귀비(고종 후궁, 영친왕 친모)의 승하 때는 빈전(국상 때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모시던 전각)으로 사용됐다.

덕수궁 흥덕전 권역 회화나무. 문화재청 제공

궁능유적본부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와 각종 사진과 문헌기록 등을 토대로 흥덕전과 전각 앞의 복도각, 이를 둘러싼 행각(궁궐·사찰 등의 정당 앞이나 좌우로 지은 줄행랑)과 삼문(대궐·관청 등의 앞에 있는 세 개의 문), 별도의 담장으로 구획된 어재실(임금이 능이나 묘에 나들이할 때 잠시 머물던 집) 등 각종 건물의 배치 특성과 형태를 파악했다. 당시 사진에서 보이는 흥덕전 앞 오른쪽 나무가 지금도 있는 회화나무인 것도 확인하는 성과도 있었다.

이번 흥덕전 권역 복원은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설계가 이뤄졌고, 올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의 심의가 완료됨에 따라 복원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궁능유적본부는 2027년까지 흥덕전 권역의 복원을 마치면 대한제국기 왕실 제례의식을 재현하고, 국장과 관련한 전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 역사성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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