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에 빠진 29살 이진주씨, 100여 명에 인체조직 기증하고 하늘로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2. 10. 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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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상태에 빠졌던 강릉 출신 20대 여성이 100여 명에게 신체조직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귀감을 주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진주(29)씨는 지난달 13일 지인들과 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씨는 지난 15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에서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조직 손상으로 장애가 있는 100여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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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강릉 출신 이진주씨 식사 중 쓰러져 뇌사
가족들 힘들지만 신체조직 기증 결심
100여 명에게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강릉 출신 이진주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 결심했어요…"

뇌사 상태에 빠졌던 강릉 출신 20대 여성이 100여 명에게 신체조직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귀감을 주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진주(29)씨는 지난달 13일 지인들과 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뇌사상태에 빠졌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가족들은 무척 힘들었지만 이씨의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를 돕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됐으면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이씨는 지난 15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에서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조직 손상으로 장애가 있는 100여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강릉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평소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마와 헤어지고 혼자 애들을 돌보며 키웠기에 딸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며 "직업이 외부로 돌아다녀야 하는 일이기에 애들을 잘 챙겨주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 진주가 10살 때부터 동생을 데리고 밥을 해 먹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에게 회복이 어려우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대로 진주를 떠나보낼 수 없었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으니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이라고 기증을 결심한 사유를 설명했다.

기증원 관계자는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그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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