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룰라 vs 보우소나루, 박빙 속 28일 마지막 TV 토론 관심 집중

최서윤 기자 2022. 10. 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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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현장을 가다] '좌파 대부' 복귀냐, '남미 트럼프' 수성이냐…주말 결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6일 첫번째 TV토론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리우데자네이루=뉴스1) 최서윤 기자 =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를 이틀 앞둔 28일(현지시간) '화려한 복귀'를 바라보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76) 전 대통령과 연임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이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앞선 토론회에서 '독재자 꿈나무', '도둑놈' 등의 강경한 단어를 사용해가며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1차 투표 결과 박빙 속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소폭 우위를 되찾으면서 마지막 대립은 더욱 극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발로르 에코노미코>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토론회는 신문과 방송을 운영하는 대형언론그룹 <글로부>의 방송채널 G1 리우데자네이루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유명 앵커 겸 기자 윌리엄 보너가 사회를 맡는다.

토론회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29일 오전 9시 30분) 시작한다.

첫 공격 선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다. 각 후보 15분씩 총 30분의 시간이 주어지는 1라운드에서는 자유로운 주제로 자신의 발언 기회에 상대 후보를 향해 질문을 던지고, 답하고, 논쟁을 이어가게 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인 룰라 전 대통령이 가진 경제 운용 약점 이미지 공세와 함께 2018년 실형까지 선고받은 수뢰 혐의를 들어 부패 의혹을 집중 파고들 전망이다.

다만 현지 민심의 경우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유권자는 대부분 '수뢰 자체는 사실이라 믿지만 그의 정책과 신념 때문에 룰라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라, 이 부분을 공격하는 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진 미지수다.

반면 현재 상황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조금 더 유리해보인다. 지난 주말(23일) 자신을 체포하러 온 경찰을 공격해 경찰관 2명을 부상입힌 호베르투 제퍼슨 전 하원의원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간 친밀함을 집중 조명할 수 있다. 그 밖에 △아마존 훼손과 기후대응 실패 △코로나 방역 실패 △폭력 증가 등 지적할 실책도 많다.

다음 라운드는 주제토론이다. 각 10분씩 총 20분간 2개의 주제를 놓고 질문과 답변, 논쟁이 이어진다. 주제는 글로부가 사전에 준비한 6가지 중 현장에서 두 후보가 각 1개씩 선정한다. 주제토론의 첫 질문자는 룰라 전 대통령이다. 이어 다음 주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질문을 시작으로 또 한 바퀴 진행하면 다음 순서로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최종 마무리 발언이 남는다. 최종 발언 순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먼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후에 한다. 이 순서들은 각 당 관계자들 참석하에 이뤄진 추첨을 통해 정해졌다고 발로르는 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16일 첫번째 TV토론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의 이번 대결은 이념 지형이 극명하게 갈리는 전·현직 간 한판승부란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사고 있다.

극우 성향의 자유당(PL) 소속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탈리아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브라질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군부독재기 승승장구했던 인물이다.

반면, 룰라 전 대통령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구두닦이부터 금속공장 노동자를 거쳐 노동자당을 창당한 노조 지도자 출신의 급진좌파 정치인이다.

지난 2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선 룰라 전 대통령이 48.4%,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43.2% 각 득표하면서 누구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에 오는 30일 결선투표에서 마지막으로 맞붙게 된 것이다.

최근 두 후보 모두 남동부 인구 최다 도시인 상파울루와 미나스 제라이스, 리우데자네이루를 오가며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 3개 도시는 브라질 전체 유권자 1억 6400만 명(전체 인구는 약 2억 1500만 명) 중 약 6400만 명을 아우르는 중요 지역이다.

지난 1차 투표 땐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미나스 제라이스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결선에선 뒤바뀔 수도 있다.

최종 당선자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브라질 정부를 이끌게 된다.

한편 이번 결선에서는 지난 1차 때 과반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승부를 가리지 못한 12곳 주지사직도 함께 뽑는다.

우파 계열의 공화당 타르시시오 후보와 룰라의 노동자당 페르난두 아닫 후보가 승부를 겨르는 상파울루가 최대 관심을 받는 격전지로 꼽힌다. 1차 투표 때는 타르시시오 42%, 아닫 35%의 격차를 보였지만,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거리에 붙어 있는 노동자당(PT) 대선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과 페르난두 아닫 상파울루 주지사 후보 포스터. 2022. 10. 26. ⓒ News1 최서윤 기자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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