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이고도 비틀대며 친구에게 달려가”… 초등생들에 도움 손길
등굣길 졸음운전 차량에 치인 아동양육시설 원생 5명이 병원비를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피해 학생들을 위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8시 15분쯤 충남 금산에서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 반대편 인도로 돌진해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 4명과 중학생 1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학생들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 학생 3명은 퇴원했으며, 나머지 2명은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20대 우즈베키스탄 남성 A씨로 밝혀졌다. 그는 감기약을 먹은 뒤 운전하다가 졸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병원비도 문제였다. 외국인 유학생이 몰던 승용차는 의무사항인 책임보험만 가입하고 종합보험은 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이 추가 병원비를 직접 부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피해 학생들은 원가정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학대 및 방임에 노출된 아동들을 보호하는 인근의 아동양육시설 원생들로,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곤란한 처지였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들의 병원비를 후원하겠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릴레이 후원은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한 네티즌이 도움을 요청하며 시작됐다. 이 작성자는 “뉴스를 보다 차에 치이고도 쓰러진 친구에게 비틀거리며 달려가는 모습에 다시 한번 무너졌다”며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꼭 도와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양육시설의 후원 계좌번호도 함께 게시했다.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만 100개 넘는 후원 인증글이 쏟아졌다. 이 기관 관계자는 28일 조선닷컴에 “현재 병원비 후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선 “같은 시설에서 지내 돈독하다”며 “본인이 다쳤는데도 동생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곧바로 달려갔던 것 같다”고 했다.
금산경찰서는 27일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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