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투기 240대 동원해 '대북 경고'…美 F-35B '첫 착륙' 예정

허고운 기자 2022. 10. 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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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질런트 스톰' 훈련 진행…美 F-35B, '5년 만의 전개·첫 착륙'
北 핵실험 가능성 속 '24시간 중단없는 항공 작전' 진행
한미 공군이 공격편대군 비행을 하고 있다.(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10.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미 양국 군이 군용기 240여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을 진행한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대북 경고' 차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 북한도 반발성 도발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군은 28일 "31일부터 11월4일까지 미 7공군사령부와 한미 공군의 전시 연합 항공작전 수행태세를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실시한다"라고 밝혔다.

한미 공군은 공중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시 항공작전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2015년 '비질런트 에이스'란 명칭으로 이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2018년부터는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CFTE)이란 명칭으로 시행해왔다.

올해부턴 한미 연합 공군의 전략적·전술적 역량을 강화하고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훈련 규모를 확대하고 명칭을 비질런트 스톰으로 바꿔 실시한다.

이번 훈련엔 우리 공군의 F-35A, F-15K, (K)F-16, KC-330 등 140여대의 항공전력과 미군의 F-35B, EA-18, U-2, KC-135 등 총 240여대의 대규모 전력이 참가한다. 호주 공군의 KC-30A 공중급유기 1대도 함께한다.

이 가운데 F-35B 전투기는 5년 만에 한반도에서 훈련하며, 이번엔 최초로 국내기지에 직접 착륙한다.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미군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또한 레이더에 걸리지 않아 북한 입장에선 '최고지도부'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전략자산이다.

한미 공군은 훈련기간 동안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24시간 중단 없이 수행하면서 전시 작전절차를 숙달하고 지속작전능력을 신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1600여회 소티(출격횟수)를 수행하는 동안 전시 항공작전을 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는 연합전력을 실시간으로 운영·통제하며 작전수행능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미 해병대의 F-35B 전투기가 상륙강습함 '트리폴리'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5세대 전력 간의 상호운용성 및 기존 4세대 전력과의 통합운용 능력을 제고하고, 호주 공군의 공중급유기와 연합공중급유능력 향상을 위한 연습도 한다.

아울러 한미연합 기지방호·대테러훈련, 전시 군수지속지원능력 검증훈련, 최대무장 장착훈련, 활주로 피해복구 훈련 등을 각 부대별 계획에 따라 실시한다.

한미 양국이 200대 넘는 공중 전력을 동원해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진행하는 건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5년 전 훈련 땐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에 맞서 미군의 B-1B 전략폭격기와 F-22 전투기를 포함, 양국 군용기 260여대가 참가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훈련에 맞서 '반발성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미는 연합훈련을 '방어적 성격'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북한은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해 도발의 명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중국의 당 대회 종료 이후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 만큼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하는 성격의 공중 무력시위는 물론 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7차 핵실험 준비도 마친 상태다.

북한은 지난 9월23일~10월8일 미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동해에서 한미 및 한미일 해상훈련을 잇달아 실시하던 기간과 겹치는 9월25일~10월9일 조선인민군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사상 처음으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일괄적 지휘 하에 보름간 '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4일엔 북한 상선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 및 사격으로 퇴거 조치를 하자, 북한군은 오히려 우리 군이 자신들의 '해상분계선'을 침범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며 방사포(다연장로켓포) 10여발을 서해상 완충구역을 향해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하면 할수록 한미동맹은 더욱 강력해지고, 만약 핵무기 사용을 시도할 경우 한미의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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