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으라차차 내인생' 남상지 "운명 같은 첫 주연작, 부담보단 행복했죠"
배우 남상지(33)는 운명처럼 만난 첫 주연작 ‘으라차차 내 인생’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남상지는 지난달 종영한 KBS1 일일 드라마 ‘으라차차 내 인생’(극본 구지원, 연출 성준해)에서 서동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으라차차 내 인생’은 조카의 엄마가 되기로 선택한 싱글맘 서동희가 세상을 향해 펼치는 파란만장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최고 시청률 20.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남상지는 합류 계기를 묻자 “오디션 날이 생일이었는데 운명인 것 같다. 기분 좋게 편하게 봤고 선물이 된 것 같다.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도 축하해줬고, 촬영 시작되고서도 내 첫 주연작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첫방송을 보고 조금 실감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첫 주연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남상지는 “2012년부터 시작해 10년이 지나 주연을 맡게 됐다. 큰 부담은 없었다. 오디션 때 감독님이 잘할 자신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 제가 그냥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 순간을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자만심이나 거만함은 아니었다. 최선을 다해서 달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연기한 서동희에 대해서는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한다는 게 멋있게 느껴졌고, 배우로서 큰 매력을 느꼈다. 스토리상 초반에 시련이 컸다. 촬영 초반에는 쌓아온 게 없는 상황에서 그런 장면을 소화해야 되니까 고민이 컸다. 그래서 동희의 입장에서 대본에 있는 사건들과 관련해 자세히 일기를 쓰면서 감정을 소화하려고 했다. 오빠, 할머니, 힘찬, 차열이처럼 동희에게 중요한 인물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면서 감정을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하루에 거의 2~3시간밖에 못 자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어요. 최대한 쉬는 시간에 몰아서 자고 영양제를 엄청 챙겨 먹었죠. 요가를 오래 한 덕분에 기본 체력이 있어 잘 버텼어요. 촬영할 때는 힘든 줄 모르고 연기했고요. 즐겁고 행복했어요. 어머님들이 절 보면 반겨주고 '엄지척'도 해주고 감사했죠. 저희 엄마도 너무 좋아하셨고, 친척들도 다 챙겨봐줘서 감사했어요. 일일극이 많은 분들에게 힐링을 준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촬영 감독님도 남상지가 아닌 동희는 상상할 수 없다고 해주셨는데 제게 최고의 찬사였어요.”
남상지는 함께 호흡을 맞춘 아역 김시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동희는 조카를 키우게 되는데, 극 중 힘찬이가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 대사도 잘 외우고, 힘찬이 눈물을 보는데 엄마의 마음이 생기더라. 너무 귀여웠고 고마웠다. 대기실에서 같이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으면서 가까워졌다. 확실히 남자애라 그런지 차열(양병열 분)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조금 질투가 나기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동차 커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파트너 양병열에 대해서는 “정말 친해졌다. 맨날 같이 밥도 많고 대본도 같이 봤다. 양병열은 진지하게 항상 고민하는 친구다. 배운 점이 많았다. 처음엔 병열이가 낯가림이 심해서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장난도 치면서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다. 촬영 전 리허설을 많이 했는데, 아이디어도 많더라. 정말 좋은 친구이자 좋은 배우고 좋은 파트너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케미 점수를 묻자 “80점을 주고 싶다. 저희 둘이 케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되돌아보면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주변에서 힘찬이랑 양병열이랑 셋이 닮았다고 하더라. 저도 신기하더라. 점점 더 닮아간 것 같고 감독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정말 많이 사랑해주고 큰 응원을 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2년 데뷔한 남상지는 영화 ‘최씨네 모녀’ ‘귀향’ ‘사는게 먼지’, 드라마 ‘별별 며느리’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지난 시간에 대해 묻자 “오랫동안 연기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서 힘들기도 했다. 7~8년 전부터 요가 강사를 하면서 연기를 병행했다. 다른 길을 걸어보겠다는 마음보다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했고, 요가를 하면서 마음과 몸의 균형을 찾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정말 차근차근 걸어왔다. 저는 기다리는 걸 잘하는 사람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내 길을 의심하면서도 결국엔 포기하지 않고 걸어왔다.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너무 사랑하는 일이었고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버텨왔다”고 돌아봤다.
“‘으라차차 내 인생’은 첫 주연작이고 정말 의미가 남다르죠. 배우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부담감이 컸고 작품에 폐가 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온전히 즐기지 못했죠. 정말 열심히만 했는데 그게 너무 후회되더라고요. 그걸 깨달은 이후로는 최대한 그 순간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힘들었지만 촬영장에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 긴 시간 동안 시청해주고 정말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올해 바라는 게 있다면 차기작이죠. 제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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