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갑자기 실종, 딸의 구조신호 있었다?…'그알', 양산 모녀 사건 추적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4년 전 갑작스레 사라진 양산 모녀의 실종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발견된 단서들을 통해 모녀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보호자와 함께 실종된 아동에 대한 수사 및 정부의 아동 관리 시스템에 미비한 지점은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평화로운 시골마을, 갑자기 사라진 모녀
2018년 11월3일 장(가명)모씨와 가족들이 집 앞 감나무의 감을 따며 따스한 햇살을 즐겼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것이 장 씨 가족의 마지막 평온한 일상이 되었다. 그 날 오후, 오랜만에 방문했다는 아내의 친정 식구들. 반가움도 잠시, 아내 김모(가명)씨와 친정 식구들 사이에 자신도 모르는 일로 언성이 높아지자 이를 말리려 처가 식구들만을 데리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는 남편 장 씨. 놀랍게도 집에 돌아와 보니 첫째 딸만 남겨둔 채, 아내와 둘째 딸이 사라져버렸다. 아내 김 씨의 휴대전화로 수없이 연락했지만 전화기는 꺼져 있었고, 이웃과 주변을 샅샅이 찾아다녔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내와 둘째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종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은 지금까지 모녀의 어떤 생존 반응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대체 아내 김 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녀는 왜 밤중에 갑자기 집을 나섰던 걸까? 만일, 개인적 사정으로 도피나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었다면, 무슨 이유로 첫째는 놓아두고 당시 6살이었던 둘째를 데리고 간 것일까? 생존 반응을 찾을 수 없는 모녀는 과연 지금 살아있기는 한 걸까?
◆아내의 수상한 행동들, 과연 진실은
제작진은 혹시 가정 내에 문제가 있어 아내 김 씨가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했지만, 주변에서 그런 정황을 증언하는 사람은 없었다. 남편 장 씨도 가정폭력이나 종교문제, 혹은 내연관계 등 그런 이유로 인한 갈등은 없었다고 답했다. 지금까지도 아내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남편 장 씨. 김 씨의 실종은 동네 이웃이나 주변 지인들에게도 미스터리다. 동네에선 부잣집 사모님으로 통했다는 김 씨. 남편의 사업도 잘되고, 아이들도 건강히 잘 크고 있던 상황인데 그녀가 사라질 이유가 없다는 게 이웃들의 생각이다. 지인들은 그녀가 스스로 떠난 게 맞는다면, 아무도 모르게 남자를 만났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등 누군가의 영향으로 그렇게 되었을 거로 추측했다.
제작진은 우선 아내의 실종 직후 행적을 살펴봤다. 경찰 조사 결과, 그날 밤 집을 나선 아내 김 씨와 둘째 딸은 시내 터미널로 이동해 고속버스를 탔고 전주 터미널에 내린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행적은 추적할 수가 없었다. 당시 경찰은 폐쇄회로( CC)TV 확인 후, 두 달 동안이나 전주 지역의 부동산 중개소, 유치원, 종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탐문을 벌였지만 모녀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씨는 왜 전주로 향했던 걸까? 그곳에서 만날 사람이라도, 혹은 해야 할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전주를 찾아 실종 전단을 돌리고 있다는 남편 장 씨. 그에 따르면 전주에는 아내나 자신에게 아무런 연고가 없고, 가족 여행으로 방문했던 게 전부였다고 한다. 혹시나 아내가 누군가의 협박 때문에 이동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장 씨가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의 하나는 아내가 남겨 놓고 간 수상한 금융거래의 흔적들 때문이었다. 50여 개에 달하는 통장과 이상한 거래내역, 게다가 아내가 수많은 곳에서 대출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평소 네 식구가 생활하는 데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생활비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 은행원이었던지라 아내에게 사업체나 가정에서의 돈 문제 일체를 모두 위임했었다는 남편. 그런 아내였기에 불법 대출까지 사용한 건 분명 아내가 범죄와 연관된 피해자이고 그래서 협박까지 받은 게 아니냐는 게 남편의 추측이다. 과연, 아내 김 씨가 남겨 놓은 이상한 금융거래의 흔적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발견된 단서, 아이의 구조신호
아내 김 씨의 실종 이유는 정황을 알면 알수록 답을 찾기 어려운 미궁에 빠져있다. 그렇다면, 같이 사라진 6살 둘째 딸의 행방은 왜 알 수 없는 걸까? 어디선가 살아있다면 이제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예은(가명)이. 안타깝게도 교육 당국에 확인한 결과, 예은이의 존재는 어떤 학교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엄마를 따라나선 딸은 지금 어떻게 사는 걸까? 만일, 살아있다면 이름도 바꾸고 주민등록번호도 변경해 사는 걸까?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또다시 아내 김 씨가 남기고 간 흔적들을 자세히 살펴본 제작진. 그런데, 갑자기 단서가 하나 발견된다. 그것은 각종 온라인 사이트 접속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아내 김 씨의 메모였다. 사이버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조합해 로그인을 시도해 본 결과, 최근 이 계정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다름 아닌 예은이의 흔적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예은이예요'로 시작하는 이상한 기록들. 전문가들은 그것이 예은이가 보낸 구조신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과연 발견된 단서들을 조합해 예은이를 찾을 수 있는 걸까? 다행히 예은이는 엄마와 함께 살아는 있는 걸까.
'그알'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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