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기 전람회 대신 '여성복 전시회' 열었다…'민생·경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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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국방발전전람회를 열었던 장소에서 올해는 여성옷 전시회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3대혁명전시관은 북한이 지난해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한 장소다.
올해도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이 3대혁명전시관 일대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되면서 무기 관련 전람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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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국방력' 보다 민생 챙기기 부각…전력 구축 완성 과시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지난해 국방발전전람회를 열었던 장소에서 올해는 여성옷 전시회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온 나라 인민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여성옷 전시회-2022'가 수도 평양에서 개막됐다"며 "개막식이 27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3대혁명전시관은 북한이 지난해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한 장소다.
당시 전람회에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 등 최신 전략무기들이 대거 등장해 열병식에 버금가는 행사로 평가됐다. 김정은 총비서도 참석해 연설하며 대미, 대남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올해도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이 3대혁명전시관 일대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되면서 무기 관련 전람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시관 앞에 다수의 차량이 주차돼 있고, 외부에는 텐트가 설치된 모습이었다.
시점상 당시 북한이 준비하던 행사는 이번 '여성옷 전시회'였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무기 전람회를 개최했던 장소에서 대규모 여성옷 전시회를 연 것은 최근 내부적으로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부각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함경남도에 대규모 연포온실농장을 완공하고,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농기계 5500대를 황해남도에 지원하고, 대성산아이스크림공장을 짓는 등 주민들의 의식주 수준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도 신문은 "우리 인민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려는 어머니당"이라며 이번 전시회에도 "인민들의 기호에 맞는 여러 가지 옷을 많이 만들어 전시회에 내놓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연말 국방발전전람회를 비롯해 올해 초까지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국방력 강화를 위한 각종 행보를 이어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국방 관련해서는 그간 개발을 추진해 온 각종 미사일 등의 전력 구축이 '완성'돼 실전에 배치됐음을 과시하는 의도일 수도 있어 보인다. 대내외적으로 무기 개발 보다는 '실천 배치' 능력을 과시하는 쪽으로 국방 기조가 바뀌었을 수 있다는 뜻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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