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동훈과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유치한 가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제기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두고 “그런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니 솔직히 말해서 입에 담기도 (부적절하다)”고 28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다른 질문 없습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는 자체도 국격에 관계되는 문제 아니겠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유치한 가짜뉴스”라고 선을 긋고 직접 응수하면서 민주당과 한 장관, 국민의힘의 충돌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명과 청담동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했다는 제보를 들어 질의했다. 한 장관은 당시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서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겠나”라고 사실무근을 주장하며 맞받았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 의원 엄호에 나서고, 한 장관은 개인 입장문에서 민주당 사과를 요구하는 등 충돌이 일파만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인도적, 평화적으로 국제사회와 연계해서 해왔고 살상무기라든가 이런 것은 공급한 사실이 없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 주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인도적 지원은 하지만 살상무기 지원에 선을 그은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들, 러시아를 포함해서 평화적이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파탄날 거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이날 열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두고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학기술이라 하는 것도 민간의 자율과 창의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국가전략기술은 정부가 강력하게 지원하고 리더십을 가질 때 가능하다”면서 “과학기술자문회의를 중심으로 아주 체계적이고 일관되고, 정치와 과학이 확연하게 분리되는 국가의 미래산업 전략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전날 80분 생중계 형식으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두고는 “과거처럼 정부가 앞에서 끌고가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기업을 이어줘서 더 돈도 벌고 일자리를 더 만들고 또 고금리로 위축되지않도록 정부가 도와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모든 부처에서 산업부라는 차원에서 일을 하도록 그렇게 촉구하는 회의였다”고 자평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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