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김의겸 '술자리 의혹' 제기, 尹 과음 말라는 조언 수준…그런데 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은 김의겸 의원의 '술자리 의혹' 제기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일종의 조언이었다'라며 김 의원 방어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국정감사 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유튜브 채널 보도에 따르면 한장관이 지난 7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서울 청남동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하더라'며 사실 여부를 물었다.

즉각 '허황된 거짓말'이라며 강력 반발한 한 장관은 김 의원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도 김의겸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키로 하는 등 공격을 퍼붓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장관은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하다"며 "국회에서 공방을 한 국회의원을 고발하는 건 야당 탄압이다"고 각을 세웠다.

또 "만약 과거에 추미애 장관이 국민의힘 의원을 고발했으면 국민의힘 의원들은뭐라고 했겠는가"라며 "질의가 마음에 안 들면 불쾌할 수 있지만 그럼 항의를 해야지 당의 사과까지 요구한다? 정말 역대급 법무부 장관으로 너무 심하다"고 한 장관을 몰아세웠다.

이어 우 의원은 "대통령도 인간이기에 스트레스도 풀어야 한다. 술 드시는 건 좋지만 너무 과음해서 일정까지 취소하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조언은 야당 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김 의원의 '술자리 의혹' 제기는 그런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런 조언은 할 수 있지만 신빙성 있는 제보인지, 공개적으로 의혹 제기를 할 수 있는 수준인지 먼저 판단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없었다"고 지적하자 우 의원은 "그래서 '거기 갔습니까? 안 갔습니다' 물어본 것이다. 물어보지도 못하냐"고 받아쳤다.

우 의원은 "녹취록(첼리스트 A씨 인터뷰)도 없이 시중에 도는 카더라를 물어봤으면 비판 받아야지만 녹취가 있으니까면 갔나?(물어본 것)"이라고 사실 확인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의원님 저 안 갔습니다. 무슨 말씀하세요' 이러면 끝나는데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나오면) 앞으로 야당 의원들은 명확하게 사실로 확인된 것 아니면 묻지를 못하느냐"며 지금 여권이 야당 입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