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 클라우드 "남도 한정식처럼 알찬 기대작"

구병규 객원기자 2022. 10. 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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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라이크, 오토 배틀러를 잘 버무린 전투 시스템에 착한 과금까지

- 뉴럴 클라우드 공식 론칭 트레일러 [출처: Oryza Sativa]

MMORPG와 FPS가 주류인 PC 온라인 게임 시장과 다르게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서브컬처 장르 인기가 대단하다.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이나 일본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함께 우리나라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도 국내외에서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2년 10월부터 연말까지 '메멘토 모리', '무기미도', '승리의 여신 : 니케', '아르케랜드', '에버소울' 등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소녀전선: 뉴럴 클라우드(이하 뉴럴 클라우드)' 역시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CBT를 무사히 끝내고 11월 23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선본네트워크에서 개발한 소녀전선 IP의 신작 뉴럴 클라우드는 글로벌 사전 예약자가 160만 명을 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기자 역시 친구들과 소녀전선을 재밌게 즐겼던 추억이 있다 보니 뉴럴 클라우드 CBT도 기대를 많이 하면서 서버가 열리자마자 접속했다.

 

■ 후속작이지만 장르 자체가 다르다

- 뉴럴 클라우드는 오토 배틀러 방식을 채용해 전작과 다른 전투를 느낄 수 있었다
-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

첫 전투를 해보고 전작과 많이 달라졌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보통 차기작들은 장르 변경 없이 비주얼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소녀전선과 뉴럴 클라우드는 장르부터 다르다. 

전작은 전략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보니 땅따먹기를 하는 방식이라면 뉴럴 클라우드는 로그라이크, 오토 배틀러 시스템을 채용해 던전을 하나하나 격파하고 끝엔 보스를 처치하는 도장 깨기다.

게임 진행 방식도 마음에 든다. 전투에 들어가면 여러 갈래로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게임의 난도가 달라진다. 버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구역,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구역, 전투를 치르는 구역, 상점 구역 등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전투가 펼쳐지는 느낌이다. 

특히 전투와 상점, 랜덤 구역에서 획득할 수 있는 '함수 카드'는 팀을 더욱 강화시키는 장비 아이템 같은 효과를 낸다. 함수 카드 효과는 포지션 별로 적용된다. 팀 구성에 안 맞는 함수 카드를 획득했다면, 상점에서 코인으로 판매하고 팀 구성에 맞는 함수 카드로 다시 구매하는 게 좋다.

전작의 소녀전선보다 뉴럴 클라우드의 게임성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기본 조작도 간단하고 보스 룸으로 이동하는 도중 다양한 선택지를 만나 약간의 고민을 요구하는 로그라이크 방식의 전투 시스템도 마음에 든다. 게임 한 판의 플레이 타임도 5분 안팎으로 짧은 편이라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다.

- '전투 함수'는 버프 아이템이다. 각 포지션 별로 효과가 있으므로 자기 팀의 포지션에 따라 선택하자

 

■ 탁월한 캐릭터 비주얼과 연출 

- 뉴럴 클라우드 '플로렌스' 간호사 인형 소개

- SD 캐릭터 역시 3D 모델링이 귀엽게 잘 표현됐다

2017년 소녀전선이 미소녀 수집형 RPG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뉴럴 클라우드 역시 귀여운 SD 캐릭터와 예쁜 일러스트로 유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뉴럴 클라우드는 모델링이 상당히 귀엽게 만들어졌고 라이브 2D 일러스트도 너무 예뻐 눈길이 계속 갔다.

캐릭터들의 매력 포인트도 잘 살려냈다. 미소녀 간호사 콘셉트에 나른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치유사 '플로렌스'는 유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원거리 딜러 '허블'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허블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주 관측과 관련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궁극기 아름도 그에 어울리게 블랙홀이다.

수집형 RPG 게임들은 캐릭터의 비주얼과 연출이 재미 요소의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애캐'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아무리 게임성이 좋아도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는 비주얼이라면 플레이 버튼에 손이 잘 안 가게 된다.  

전투 방식은 캐릭터를 배치하기만 하면 복잡한 조작 없이 자동으로 적을 추적해 싸우는 '오토 배틀러' 방식이다. 별다른 조작 없어도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소 전장이 밋밋해 보일 순 있으나 화려한 궁극기 애니메이션이 부족함을 채워준다. 

- 궁극기 연출이 화려해 보는 맛이 쏠쏠하다
- 기자의 최애캐 '허블'의 라이브 2D 연출

 

■ '파편 수색'과 '취약점 검사'는 매일 하자

-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서브 콘텐츠 구성들이 존재한다
- 캐릭터 성급 돌파 조각을 획득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 '파편 수색' 매일 10번 잊지 말고 돌아주자

뉴럴 클라우드는 콘텐츠가 다양하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일상 임무', '파편 수색', '자원 채집', '취약점 검사' 등 성장 재화를 파밍하는 서브 콘텐츠가 있다. 그러나 처치하는 적만 다를 뿐 전투 방식은 모두 똑같다 보니 콘텐츠마다 색다른 재미를 찾기는 힘들었다.

파편 수색은 캐릭터 성급 돌파 재료 '마인드 파편(이하 돌파 조각)'을 얻을 수 있는 핵심 콘텐츠다. 던전은 하루 열 번 입장할 수 있고 필요한 돌파 조각을 선택해서 획득할 수 있다.

취약점 검사도 돌파 조각을 얻을 수 있다. 하루 한 번 입장할 수 있고 총 5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1~4 스테이지는 일반 몬스터가 등장하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보스를 처치하면 일일 과제가 끝난다. 파편 수색과 취약점 검사는 캐릭터 성급 돌파와 관련된 핵심 콘텐츠이기 때문에 잊지 말고 꼭 돌아야 한다.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뉴럴 클라우드는 PvP 콘텐츠가 없다. 일반적인 수집형 RPG 게임들을 살펴보면 다른 유저들의 AI 팀과 싸우거나 실시간 전투를 펼치는 콘텐츠들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경쟁 콘텐츠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그 외에도 일상 임무를 통해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일상 임무를 클리어하고 활약도 점수를 20단위로 채울 때마다 뽑기 재화나 캐릭터 성장 재료를 얻는다. 마지막 보상은 인증키 100개를 다시 채워준다. 스태미너 역할을 하는 인증키는 항상 부족한 자원이기 때문에 잊지 말고 임무를 완수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 취약점 검사도 캐릭터 성급 돌파를 획득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다. 하루에 1번 돌 수 있다
- 일상 임무는 뽑기 재화나 성장 재료, 인증키를 획득할 수 있다

 

■ 뽑기 확률은 "혜자 그 자체"

- 뽑기는 픽업 뽑기와 고급 뽑기, 일반 뽑기로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 파란색 1성, 보라색 2성, 노란색 3성이다. 파장이 보라색에 도착하면 기도하는 자신을 볼 수 있다
- 3성 등장은 1성 2성 연출과 동일한 연출을 보여줘 단순해 보인다

과금 요소는 성장 재화를 판매하는 패키지와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뽑기, 스킨, 배틀 패스, 월정액 상품들이 있다. 전작 소녀전선부터 착한 과금을 보였기 때문에 뉴럴 클라우드 역시 기대된다. 아직 유료 재화의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수집형 RPG의 금액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수집형 RPG의 꽃은 뽑기다. 뉴럴 클라우드는 다른 게임과 다르게 전용 무기나 필수 파츠 같은 뽑기가 없고 픽업 캐릭터 뽑기와 고급, 일반 뽑기만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훨씬 덜하다. 뽑기는 최대 3성까지 획득할 수 있다. 3성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3.6%로 다른 게임에 비해 높은 편이다. 

픽업 뽑기는 3.6% 중 1% 확률로 얻을 수 있다. 기본 뽑기 확률의 50%도 못 미치는 수치지만 3성 확정 천장이 60회로 낮은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운이 안 좋아도 180회 뽑기를 진행하면 픽업 캐릭터를 확정으로 얻을 수 있다. 3성 확정 천장을 세 번 봐야 하는 셈인데 다른 게임의 픽업 천장보다 횟수가 적다.

조각작으로 불리는 돌파 재료 수급 콘텐츠가 있어 명함만 획득해도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과금 없이 5성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뉴럴 클라우드의 뽑기는 정말 혜자 그 자체다.

유저들도 "우중이 형 뭐 먹고살아?", "이렇게 장사하면 안 망해?", "내가 너무 K 과금에 물들었나?", "진짜 혜자네", "내 생각에는 우중이 코인 부자 된 거 같은데?", "나오면 패스랑 월정액은 꼬박꼬박 사야지"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니케와의 정면 승부 불가피

- 뉴럴 클라우드의 재미 포인트 '보스 전투'

뉴럴 클라우드는 한마디로 "두루 훌륭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귀여운 SD 캐릭터와 화려한 궁극기 연출, 매판 새롭게 느껴지는 로그라이크 만의 랜덤성,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오토 배틀러 전투 시스템에 착한 과금까지 게임 구성이 알차다. 

최적화 문제도 깔끔했다. 보통 모바일 게임들은 발열이나 렉 문제에 시달리는데 뉴럴 클라우드는 전작보다 그래픽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는데도 더 가벼워졌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 본 기자도 CBT 동안 게임이 렉이 걸리거나 접속이 끊긴 적이 없었다. 발열 문제도 최고 설정만 아니라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출시 시기다. 서브컬처 게임 최고 기대작인 '승리의 여신 : 니케'가 오는 11월 4일 출시 예정이다. 같은 달에 출시하는 뉴럴 클라우드는 니케와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보완점도 한 가지 있다. 1차 프로모션 영상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 10월 말부터 서브컬처 장르 게임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뉴럴 클라우드의 프로모션 영상은 어떤 게임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뮤직비디오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게임에 대한 내용이 없다.

다음 프로모션 영상에서 좀 더 내용을 알차게 구성해 오픈 일자에 맞춰 적극적으로 내보낸다면 CBT 때 보다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유저들의 불평을 찾아보기 힘든 게임은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11월 23일에 출시된다면 계속 즐겨볼 생각이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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