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38선 최선봉 돌파' 故 장기수 일병…70여년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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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중 가장 앞장서서 38선을 돌파하다가 전사한 병사가 70여 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20년 강원도 양양군 가라피리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이 국군 3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던 고(故) 장기수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0년 4월 시작됐고 지금까지 전사자 19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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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6·25전쟁 중 가장 앞장서서 38선을 돌파하다가 전사한 병사가 70여 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20년 강원도 양양군 가라피리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이 국군 3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던 고(故) 장기수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고인은 경북 안동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다가 1944년 결혼,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전쟁이 발발하자 영천으로 피난을 떠난 고인은 1950년 8월 대구 소재 제1훈련소를 통해 입대하고 3사단에 배치됐다.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전선을 낙동강에서 38선까지 회복한 국군은 10월 1일 38선을 돌파하며 북진 작전을 개시했다.
고인이 속했던 3사단은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후 방어작전 중이던 북한군 5사단을 격파했고 양양을 점령하면서 '38선-원산 외곽선 진격 작전'에 성공했지만, 고인은 작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은 오른쪽 정강이뼈 하나로 70년 만에 돌아왔다. 2년 전 발굴 당시 30㎝ 깊이에서 나온 뼈 1점은 풍화작용으로 생물학적 특성 확인이 어려웠으나 이후 정밀 감정과 유전자 검사로 유가족을 특정했다.
고인의 아들 장학모 씨는 2014년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상태였고, 해당 시료와 유해 유전자를 정밀 감식한 결과 부자 관계가 확인됐다.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아들은 "국가가 할 일을 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고인을 전쟁터로 보낸 후에도 시부모를 모시고 자녀들을 키우며 남편이 언젠가 돌아오리라 믿고 평생을 기다렸던 배우자는 2018년 91세를 일기로 작고했다고 한다.
며느리 이방순 씨는 "시어머님이 시아버님을 많이 기다리셨는데 지금이라도 찾았다고 하니 심장이 멎을 듯 벅차다"며 "그간 시아버님 생신에 맞춰 제사를 모셨는데, 이제는 더 잘 모실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공식적으로 통보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내달 3일 경북 안동 유가족 자택에서 있을 예정이다.
국유단은 유해 신원 확인에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며 국유단 전화(☎ 1577-5625)나 인근 보건소·보훈병원·군병원 등으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나 거동 불편, 생계 등 이유로 방문이 어려우면 국유단이 직접 찾아갈 수도 있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0년 4월 시작됐고 지금까지 전사자 19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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