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통령실 인사 좌지우지?" '원조핵관' 장제원 뿔났다

이지용 2022. 10. 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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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관 42명 장제원 추천 보도에
"억측성 기사 많이 참고 침묵해와
내 핸드폰·컴퓨터도 낼 수 있다"
사실무근 반박하며 정정보도 요청
하방생활 이어오며 지방활동 골몰
근거 불확실한 인사압력 등 보도에
강하게 불만 표출하며 사실무근 쐐기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장제원 의원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원조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출범 초기 대통령실 행정관 인사를 좌지우지 했다는 한 언론 기사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압수수색때나 행해질법한 핸드폰 일체와 의원실 컴퓨터까지 제출할 용의가 있다며 해당 기사가 전혀 사실무근이며 강하게 정정을 요청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대통령실에서 대거 물갈이됐다는 취지의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더 이상 제 명예를 훼손하는 소설 같은 기사에 대해 침묵할 수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 의원은 "저는 저와 제 보좌진 핸드폰 일체와 의원실 컴퓨터를 제출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 언론 보도는 '물러난 53명중 42명이 장제원 추천…대통령실 물갈이, 무슨 일 있었길래' 제하의 기사였다. 장 의원은 아침 이른 시간 이 기사를 공유하며 "그동안 저와 관련한 억측성 기사들에 대해 많이 참고 침묵해 왔지만 제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소위 권성동 의원의 '체리따봉' 문자노출 사태와 이로 인한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등 내홍사태 직후 하방생활(지방으로 내려감)을 하며 지역구 활동에만 몰두해 왔다. 그는 8월31일 페이스북에 "당 혼란상에 무한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아울러 "계파 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면서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개인적인 SNS도 극도로 자제해 왔지만 이날 자신의 입장과 분노를 표출하며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해당 기사는 대통령실이 8월 말 9월 초에 걸쳐 직원 420여 명 중 50여 명을 교체했다고 전하며 여권 관계자를 인용해 "8월 말까지 53명이 나갔는데 이 중 42명이 장제원 의원 추천 꼬리표가 붙어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장 의원이 대통령실과 소원해졌다며 그 원인으로 여권 관계자를 재차 인용해 소위 '어공(어쩌다 공무원) 카카오톡 대화방 사건'을 꼽았다. 대통령실 내 정치권 출신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을 만들고 소통했는데 상부 보고 전 자료나 정보가 일부 장 의원 쪽에 흘러갔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이 부분에 특히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어떤 행정관들과 그 어떤 자료도 공유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생성된 단 한 장의 자료도 본 적조차 없다"며 "제게 대통령실 자료가 넘어왔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 저는 저와 제 보좌진 핸드폰 일체와 의원실 컴퓨터를 제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現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이런 장의원의 입장은 당 내홍사태이후 조용히 '하방'(지방으로 내려감) 생활을 하면서 지역구 활동에만 몰두했던 상황에서 재차 부당한 인사압력을 행사한 것처럼 비치는 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뒤 참석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도중에 장제원의원의 어깨를 '팡팡' 두드려주고 귀엣말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그간의 하방생활과 일선후퇴에 대한 마음고생을 위로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날 장의원은 대통령실 인사 추천에 대해서도 "저는 제 개인적 인연으로 대통령실에 42명의 행정관을 추천한 적이 없다"며 "당, 국민캠프, 선대위, 인수위 그리고 의원님들로 부터 추천 명단을 받아 인사담당자들에게 넘겼고, 거기서 추린 명단을 당선인께 보고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위 인사팀이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과 마포의 호텔을 오가며 2~3 주에 걸쳐 인선작업을 벌인 적이 없다"며 "장소와 기간 모두 맞지 않다. 정중하게 정정 보도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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