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남궁민 날아다니는데 편성에 울고 PPL에 발목[TV와치]

[뉴스엔 박아름 기자]

잘 나가는 '천원짜리 변호사'가 종영을 앞두고 삐걱거리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김재현, 신중훈)는 최고 화제 드라마다. 지난 8회에서 마의 시청률 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넘어섰고, 디즈니+, 웨이브 모두에서 인기순위 1위(10/25 기준)를 유지했다. 또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10월 3주차(10/15~10/20)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도 국내 드라마 중 1위를 수성한 것은 물론, 한국갤럽이 지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10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주연 배우 남궁민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면서 연말 SBS 연기대상 수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호평 일색이었던 '천원짜리 변호사'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건 제 2막에 돌입한 뒤였다. 지난 10월 21일 난데없이 스페셜 방송을 편성해 한 템포 쉬어간 '천원짜리 변호사'는 내친김에 주 2회 방영되는 금토극이 아닌 주 1회 방송의 토요드라마가 되어버렸다. 종영까지 주 1회만 방영키로 한 것. 현재 9회까지 방영된 가운데 '천원짜리 변호사'는 10월 28일 금요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로 결방하고, 10월 29일 토요일 10회를 방송한다. 다음 주인 11월 4일 금요일엔 SBS 사회공헌 지식나눔 프로젝트인 '2022 SBS D포럼'이 편성되고, '천원짜리 변호사' 11회는 11월 5일 토요일 전파를 탄다. 대망의 12회(최종회)는 11월 11일 금요일 방송되고, 후속작인 새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는 그 다음 날인 11월 12일 토요일 첫 방송된다. 후속작까지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이해불가한 SBS의 편성에 시청자들의 혼란은 가중됐다.

축소 방송도 의문을 자아낸다. 앞서 14부작으로 알려진 '천원짜리 변호사'는 스피드한 전개와 완성도 높은 전개를 위해 12부작으로 축소해 종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상황. 보통의 인기 드라마라면 연장 방송을 하려하지만 '천원짜리 변호사'의 경우 12부로 짧고 굵게 끝내기로 해 '천원짜리 변호사 답다'는 반응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편성까지 난데없이 주 1회로 바뀌면서 이는 곧바로 부정적인 반응으로 뒤바뀌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PPL 논란도 터졌다. 그동안 과하지 않게 PPL(간접광고)을 드라마에 적절하게 녹여왔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10월22일 방송된 9회에서 작정이나 한 듯 모든 PPL을 몰아넣었다. 천지훈(남궁민 분)은 커피를 타주겠다는 백마리(김지은 분)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이 직접 커피를 타 먹으며 마치 CF의 한 장면처럼 커피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홍보했다. 이후로도 찜닭, 건강기능식품, 양대창 브랜드 등의 PPL이 속출했다. 등장 횟수도 횟수지만 문제는 PPL의 등장이 너무 억지스러워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점이다. 돈을 벌겠다며 중고차 시장에 위장 취업한 나이 어린 신입 영업사원 백마리가 입사 첫 날부터 직원들에게 값비싼 찜닭을 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PPL도 '천원짜리 변호사'가 하면 신선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너무 노골적이다", "이번엔 심했다", "몰입을 방해한다" 등 '천원짜리 변호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종영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려할 시기 '천원짜리 변호사'는 오히려 쉬어가는 모양새다. 힘을 주기는커녕 힘이 잔뜩 빠진 모양새다. 뒤죽박죽 편성과 과도한 PPL이 '천원짜리 변호사'의 상승세에 찬물을 확 끼얹었다. 그럼에도 불구, 드라마와 배우들에 대한 호평만큼은 계속되고 있는만큼 '천원짜리 변호사'가 후반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