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D-3…보우소나루 지지 기반은 복음주의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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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내는 평온한 모습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이 바로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다.
IPEC, 다타폴랴, 아틀라스-인텔, 퀘스트 등 4대 여론조사 결과 모두 복음주의계의 보우소나루 지지율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보우소나루 대통령 내외가 복음주의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처럼 튼튼한 지지층으로 자리매김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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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뉴스1) 최서윤 기자 = 2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내는 평온한 모습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 자리는 지난 2일 1차 투표에서 자유당의 클라우디오 카스트로 후보가 58.67% 득표해 승리를 확정한 만큼 선거 분위기는 어느 정도 가라 앉은 듯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택시를 타니 앞유리에 양쪽으로 붙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스티커가 한창 선거 중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룸미러 아래에는 성조기 장식이 달려 있다. 조르제(42)라는 이름의 기사는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라고 했다. 묻지 않아도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진다. 그는 "히우(리우)는 보우소나루"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이 바로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다. IPEC, 다타폴랴, 아틀라스-인텔, 퀘스트 등 4대 여론조사 결과 모두 복음주의계의 보우소나루 지지율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였지만 지난 선거 직전인 2018년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는 복음주의계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영부인 미셸 보우소나루 여사도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다. 그는 올해 선거운동에서 청중들을 열광시키며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브라질 인구에서 복음주의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2010년 인구 조사 기준)다. 2020년 인구 조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졌지만, 곧 결과가 나오면 당시보다 복음주의계 비율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보우소나루 대통령 내외가 복음주의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처럼 튼튼한 지지층으로 자리매김한 걸까.
민주주의와 기독교적 가치를 중심으로 대화를 촉진하는 단체 카사 갈릴레이의 플라비오 콘라도는 로이터 통신에 "보우소나루는 논란이 많은 사회 문제를 부각하며 종교적 보수주의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우소나루는 낙태, 성역할, 동성애 등 복음주의계뿐만 아니라 가톨릭 신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제라는 걸 안다"며 "그래서 그렇게 부각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상파울루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국적의 80대 여성은 "내가 투표권이 있다면 보우소나루를 뽑을 것"이라며 "여성과 남성이 결혼해 자녀를 갖는 가족 구성을 보우소나루는 지지하고, 룰라는 반대하기 때문에 보우소나루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유세 기간 주로 농촌을 방문해 지주들과 농업 기업인을 만나거나 각 지역 유지를 만나는 등 룰라 전 대통령의 공개적인 대중 유세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인다.
다만 그가 공개 석상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 있는데, 바로 종교 행사다. 로이터는 올해 7~8월 그가 브라질리아 외곽에서 가진 공개행사 중 40%가 종교행진과 예배 또는 관련 모임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 같은 강력한 복음주의계의 지지는 2003~2010년 재임 기간 사회복지프로그램을 확대해 수백 만 명을 빈곤에서 구제한 룰라 전 대통령의 저소득 유권자 지지율을 깎아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다시 택시 기사 조르제의 얘기로 돌아가면, 그는 룰라의 업적 '볼사 파밀리아(가족 보조금)를 언급, "룰라는 매달 빈곤층 가족에게 75헤알을 줬지만 보우소나루는 600헤알을 준다"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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