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시장 1조원 시대…이청아가 본 컬렉터 세계

기사내용 요약
EBS 1TV '미술시장의 동력, 아트컬렉팅' 내레이션

이청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이청아가 연간 1조원 시대 한국 미술시장을 조망한다.

이청아는 29일 오후 3시10분 방송하는 EBS 1TV 다큐멘터리 '미술시장의 동력, 아트컬렉팅'에서 아트컬렉터 5명의 사례를 통해 미술품을 향유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다큐 내레이션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평소 전시 관람을 좋아하는데, 국내 미술시장과 아트컬렉터를 소개하고 영감을 나눌 기회가 생겨 행복하다"고 했다.

올해 국내 미술시장은 단군 이래 최초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IT 기술 발전으로 MZ세들이 미술에 관심을 가지며 '누구나 예술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인식 변화와 함께 미술시장이 대중화됐다. 지난달 초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서울에 상륙, 한국이 아시아 미술시장 중심이 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30대 초반 노재명·박소현 부부는 원화만 180여 점을 모았다. 재명 씨는 유학생활 외로움을 미술품으로 달래며 컬렉터 길에 들어섰다. 소장품 '러그 레츠'를 통해 시력을 잃고도 좌절하지 않고 작업을 계속한 화가의 열정에 용기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미술품을 통해 사고를 넓히고, 컬렉팅으로 삶이 보다 윤택해졌다고 했다. 부부는 8개월 된 딸 유주도 미술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랐다.

신용석씨는 8년간 컬렉팅한 작품 100여 점을 감상하기 위해 뷰잉룸을 마련했다. 파일럿을 꿈꾸며 훈련 받다가 한 예술제에서 본 종이학 그림을 구매했다. '종이학 천마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후 꿈을 이뤘고, 본격적인 아트 컬렉터가 됐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자신과 같은 고민을 작품에 메시지로 담는 것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 받았다. '컬렉팅을 지속할 것인가?'에 관한 해답은 첫 작품 가치에 달려있다. 단순히 시장가치가 아닌 작품을 향유하는 자기 만족에 있다.

이소영씨는 더 많은 대중에게 미술 가치를 알리고자 강의를 하고 있다. 늘어난 수강생을 통해 미술시장이 대중화되고 있음을 체감했다. 그는 결혼식을 올리는 대신 예식비용으로 미술품을 구매하고, 집안의 벽면을 미술품으로 가득 채울 정도다. '(가격이) 오르는 작품 좀 알려달라'는 초보 컬렉터들에게 당부했다. '좋은 미술품은 희소하고 대체 불가능해 재화의 가치를 지닌 것은 맞지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술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보고 잦은 재판매를 하는 것은 '작가들의 작업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미술관과 갤러리를 찾아 전시를 보고 취향을 찾아 미술품을 향유하는 것이 건강한 컬렉터가 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미술시장에서 아트컬렉터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일까. 김희근 회장은 회사 복도와 사무실에 미술품을 전시해 직원들과 향유의 가치를 나눴다. 문웅 컬렉터는 작가들이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매, 경제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들은 훌륭한 컬렉터가 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건 작품에 관한 열정, 이해와 공감, 그리고 애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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