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SPC 쿠폰만 돌렸다…직원 상품권 입찰 판 깔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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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직원 생일 선물용 모바일 축하상품권 공급 업체 입찰을 하는 과정에서 에스피시(SPC) 계열 업체에만 적용되는 조건을 내걸어 다른 업체들의 입찰 기회를 사실상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입찰을 따낸 제과업체 모바일 상품권 위탁 판매 업체는 에스피시의 모바일 상품권만 외교부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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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되는 제과 업체는 파리바게뜨뿐
타 업체 기회 차단…“사실상 수의계약”
외교부가 직원 생일 선물용 모바일 축하상품권 공급 업체 입찰을 하는 과정에서 에스피시(SPC) 계열 업체에만 적용되는 조건을 내걸어 다른 업체들의 입찰 기회를 사실상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1일 ‘2022년도 직원생일기념 축하상품권 발송(모바일 상품권)’ 입찰을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외교부는 입찰 조건에 ‘전국적으로 2천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제과업체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상품권이어야 함’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가맹점 수 2천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에스피시 제과업체인 파리크라상(브랜드명 파리바게뜨)뿐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파리바게뜨의 가맹점 수는 3390개다. 2위인 뚜레쥬르는 1266개로 2천개에 못 미치고 3위권부터는 1천개도 되지 않는다.
실제 입찰을 따낸 제과업체 모바일 상품권 위탁 판매 업체는 에스피시의 모바일 상품권만 외교부에 공급하고 있다. 외교부 직원들도 파리크라상 계열사 11개 업체의 제품을 살 수 있는 3만5천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수령하고 있다.
외교부와 달리 다른 공공기관과 부처들은 입찰조건을 ‘가맹점 수 1천개 이상’ 혹은 그 이하로 설정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인천대학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가맹점 1천개 이상을 갖춘 업체’로 조건을 정했고, 인천시는 ‘인천지역 다수 가맹점을 보유’로 기준을 정해 입찰에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았다.
제과업계에서는 외교부가 ‘사실상 수의계약을 진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공개경쟁입찰이라지만 사실상 수의계약을 진행한 것 아닌가. 누굴 위한 입찰인지 모르겠다”며 “연간 2% 이내 신규 출점 제한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1위 기업과 그 밑의 기업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데, 국가기관에서 이런 조건을 내걸어 입찰을 막는 것을 보니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이에 외교부는 “사업 초기 선정된 업체의 가맹점 부족 탓에 직원들의 상품권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 가맹점 수 조건을 확대하였으며, 이는 소속 직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직원 복지와 더불어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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