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력 떨어지는 10월 끝나는데…북한, 접경지 백신 접종 이후 '잠잠'

양은하 기자 2022. 10.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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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추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이 10월이 끝나가는 시점까지 공식적으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사람들 속에 형성되었던 항체역가가 10월경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때문에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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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 '백신' 소식 없어…다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역 승리'에도 더딘 무역 재개…물량 확보 못했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신속기동방역조와 신속진단치료조들의 실동훈련을 진행하며 완벽한 비상방역사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부각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추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이 10월이 끝나가는 시점까지 공식적으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사람들 속에 형성되었던 항체역가가 10월경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때문에 왁찐(백신) 접종을 책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주민들의 항체역가가 떨어지는 10월이 지나기 전에 백신 접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28일 이날까지 주요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소식은 없는 상태다.

대내외에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북중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우선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이 높은 접경지는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접종이 필요한 곳으로 꼽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며 "현재 봉쇄·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나도록 북한 매체가 백신 접종 관련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이후 접종이 전국 규모로 확대됐는지, 국경지대 접종 이후 중단된 것인지 진행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재로선 아직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은 시작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김 총비서가 연설에서 직접 언급한 사안이어서 만약 대규모 접종이 시작됐다면 이를 공개하고 선전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 재개에도 북한이 아직 물량 확보를 충분히 못했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북한은 중국산 백신을 접종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9월 북중 교역 내역을 보면 중국산 백신 수입은 확인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지난 8월 초 '코로나 방역 승리' 선언 이후 두 달이 넘게 지났지만 교역 재개 수준이 더디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단둥과 신의주 구간 열차 재개를 제외하면 북한의 국경봉쇄 정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연해주 하산 등 러시아와의 철도 개통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하늘길도 열리지 않았다.

혹은 자국 내 방역 상황이 백신 접종이 당장 시급하지는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북한은 '방역 승리' 이후 각종 행사를 개최하면서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본격화했지만 한편으로 비상방역전도 계속하고 있다. 이에 재감염과 후유증 등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일 수도 있어 보인다.

최근에는 전 주민의 마스크 착용도 다시 의무화했다. 김 총비서는 당초 11월부터 마스크를 쓰자고 했지만 지침을 한 달 이상 앞당긴 것이다.

북한은 또 9월에만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1059만장과 고무장갑 4만벌, 체온계 200만개를 들여온 것으로 확인된다. 유열자(발열자) 치료약으로 권장한 아목시실린 등 항생제를 포함해 인슐린, 스테로이드제, 비타민 등도 439만 달러어치 수입했다. 어떤 이유인지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기존의 방역체계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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