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의 구미공단, 방산·반도체·메타버스로 새로운 피 돌게할 것”

이승규 기자 2022. 10. 28.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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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 조성하고
박정희 前대통령 추모공간 확대
관광객 찾는 도시로 만들겠다”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

경북 구미시는 ‘국내 첨단 산업의 요람’이었다. 구미국가산업단지(구미공단)가 1969년 국내 최초의 전자공업 특화 단지로 조성된 이후 삼성·LG 등 대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 그러나 인건비 등 문제로 대기업이 떠나가 쇠락하던 구미가 최근 잇따른 기업 투자 유치 등으로 제2의 경제 부흥을 준비 중이다. 김장호(53) 구미시장은 지난 26일 본지 인터뷰에서 “방산·반도체·메타버스의 새로운 피를 수혈해 구미를 1등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특화 단지 유치를 노리고 있다.

“대기업이 떠난 구미를 살리기 위해 산업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구미의 강점을 살린 반도체 산업 진흥이 그 핵심이다. 구미는 50여 년간 반도체 한 우물을 파는 산단 1호 기업 KEC를 비롯, 반도체 기업만 123개가 입지해 있다. 최근 SK 실트론이 반도체 분야에 2조3000억원, LG이노텍이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소재·부품 공급망은 물론 공업용수와 전력·교통망까지 완비된 구미가 반도체 산업 최적지임을 알아본 것이라 할 수 있다.”

-방산 업체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한화시스템이 2000억원을 투자하고 250여 명의 인력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LIG넥스원도 1100억원을 투입, 공장을 늘릴 계획이다. 구미의 방산 관련 매출은 수도권과 경남을 제외하면 전국서 가장 크다. 산단 50년 역사를 통해 집적된 189개 방산기업과 산학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구미에 ‘방산혁신 클러스터’가 유치된다면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관광 인프라가 약하다고들 한다.

“구미는 유려한 자연 환경과 문화 자산이 풍부하다. 지금 같은 가을철엔 금오산과 낙동강을 수놓은 단풍이 장관이다. 두 자산을 기반으로 시립미술관과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구미엔 메타버스 산업의 기반인 5G 테스트베드와 XR(확장현실) 디바이스 개발지원센터 등이 있다. 향후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으로 K팝 공연장을 만들어 관광객이 국내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진하는 단계다. 전임 시장 때인 지난해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이 개관했지만 전시 내용이 부실했다. 조만간 리모델링 등을 통해 콘텐츠를 대폭 보완할 방침이다. 또한 2024년 박정희대통령 탄생 107돌을 위한 기념우표 발행을 신청할 계획이다. 추모객에 비해 추모관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숭모관을 건립해 추모·문화 공간을 확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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