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전쯔단… 시진핑 ‘치어리더’ 됐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10. 28.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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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타 배우들, 장기집권 굳힌 당대회 후 체제 선전 나서

중국 스타 배우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당총서기 3연임이 확정된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사회주의 문화, 중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겠다”며 잇따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의 선언 배경에 체제 선전에 나서달라는 당국의 요청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장쯔이, 전쯔단, 저우싱츠, 청룽.

중국 영화배우 장쯔이(章子怡)는 지난 24일 중국 관영 CCTV방송 인터뷰에서 “시 총서기가 20차 당 대회 보고에서 사회주의 문화의 새로운 찬란함을 통해 인민들의 정신문화 요구를 만족시키고, 국가 소프트파워와 중화 문화의 영향력을 부단히 제고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는 사회주의 문화 발전의 방향을 한층 명확히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예술인으로서 나도 총서기의 요구를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앞으로 업무 실천에서 총서기 지시에 따라 인민을 중심에 놓는 창작 방향을 견지하고, 중화 문화의 입장을 지키며, 시대의 부름과 뜨거운 피를 노래해 세계에 중국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장쯔이는 영화 ‘와호장룡’ ‘집으로 가는 길’ 등에 출연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연기자다. 영국 더타임스는 무술영화 ‘엽문’의 주인공인 홍콩 감독 겸 배우 전쯔단(甄子丹·견자단), 중국 배우인 퉁다웨이(佟大爲), 류타오(劉濤) 등도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중에게 얼굴이 널리 알려진 연기자들은 중국 당국의 홍보에 종종 동원된다. 홍콩 배우 겸 감독인 저우싱츠(周星馳·주성치)는 지난 7월 홍콩의 중국 반환 25주년 때 CCTV방송에 출연해 “나는 영원히 중국인”이라며 “홍콩의 영화인들이 중국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했다.

중국 당국의 선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연예인은 청룽(成龍·성룡)이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자문기구) 위원을 맡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영화인 토론회에 참석해서 “공산당은 정말 위대하다”며 “나는 공산당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다만 강한 정치색 때문에 해외는 물론 중국 내에서도 청룽이 제작에 참여하는 영화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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