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부간선·강변북로 지하路 뚫는다

안승진 2022. 10. 2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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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출퇴근길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의 지하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경부간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서초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사업은 그간 극심한 교통 정체와 동서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서초구가 노력해온 숙원"이라며 "앞으로 서울시와 적극 협력하면서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한 교통 체증 해소, 지상부의 시민 여가 및 녹지 공간 조성 등을 위해 구 차원의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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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스페인서 구상 밝혀
마드리드 리오공원 등 벤치마킹
상습 정체 해소… 지상은 공원화
市, 용역 거쳐 2024년 착공 추진
“총 2조원 예상… 민자 유치 논의”

서울시가 출퇴근길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의 지하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하화를 통해 차로수를 늘리고 상부 공간은 녹지로 조성해 시민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 M30 고속도로를 지하화해 조성한 리오공원을 둘러보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M30 고속도로는 마드리드에서 자동차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민간과 공공재원을 유치해 2007년 도로를 모두 지하에 넣고 상부는 8㎞ 길이의 대규모 수변공원으로 만들었다.

서울시는 마드리드 사례를 참고해 도심과 한강에 각각 인접한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의 지하화를 구상하고 있다.
경부간선도로는 양재와 한남을 잇는 7.0㎞의 지하화가 추진된다. 이 구간은 만성적인 교통난에다 도로로 인한 도시 단절 문제를 겪고 있다. 시는 기존 왕복 8차로의 지상도로를 왕복 4차로의 지역생활도로로 줄이고 지하에 왕복 12차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상에는 시민 여가 공간을 조성해 단절된 동·서 생활권을 통합한다.

강변북로 가양대교∼영동대교 17.4㎞ 구간도 동서 축이 가장 막히는 도로로 꼽히는 곳이다. 이 구간은 지상에 차로를 확장하기 힘든 구조여서 시는 지하에 도로를 만들어 교통량을 분산하는 대안을 가지고 있다. 현재 지상의 왕복 8차로를 왕복 6차로로 줄이고, 지하에 왕복 6차로를 추가 건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상 차로 감소로 생긴 공간은 한강과 연결해 수변공원으로 재탄생시킨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경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지하화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돌입해 올해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기본구상을 완료하고 2024년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설계 및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용역에서는 지하화 구간과 도로 용량, 교통량 분석 등이 이뤄지고 있고 지상 공간의 시설과 예산 등은 추후에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로 지하화에 드는 수조원대 예산은 서울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시는 경부간선도로 지하화에 1조2000억원, 강변북로에 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 시장은 “도로 지하화에 워낙 많은 돈이 들어간다”며 “상업용으로 지상 공간을 활용해 민간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자는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 지하화 추진 계획에 해당 도로와 인접한 자치구들은 두 손 들어 환영했다. 경부간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서초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사업은 그간 극심한 교통 정체와 동서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서초구가 노력해온 숙원”이라며 “앞으로 서울시와 적극 협력하면서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한 교통 체증 해소, 지상부의 시민 여가 및 녹지 공간 조성 등을 위해 구 차원의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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