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설퍼도 괜찮아"…조유리, 털어내니 보이는 것

정병근 2022. 10.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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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싱글 'Op.22 Y-Waltz : in Minor' 발매

조유리가 두 번째 싱글 'Op.22 Y-Waltz : in Minor' 발매를 앞두고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웨이크원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조유리는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IZ*ONE) 활동 종료 후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솔로 가수로 데뷔했고 연기도 시작했다. 본인 스스로 "돌이켜 봤는데 다시 돌아가도 지금 1년처럼 열심히 살 자신이 없더라"고 말할 정도로 참 열심히 달렸다. 그 지나온 자리에 가수 겸 배우 조유리의 영역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

조유리의 지난 행보는 도전의 연속이다. 2017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 출연했지만 최종 멤버로 발탁되지 못한 그는 이듬해 '프로듀스48'에 출연해 최종 3위에 올라 아이즈원 멤버가 됐다. 지난해 4월 아이즈원 활동 종료 후, 같은 해 10월 솔로 가수로 데뷔했고 올해는 웹드라마 '미미쿠스'를 통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 24일 두 번째 싱글 'Op.22 Y-Waltz : in Minor(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 : 인 마이너)'를 발표했다. 6월 발표한 첫 미니앨범 'Op.22 Y-Waltz : in Major(메이저)'를 잇는 '조유리 2022 무곡집'의 두 번째 이야기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우리는 모두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당신의 결점까지도 모두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메이저' 앨범을 끝내고 다음에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고향 친구와 통화를 했어요. 친구가 '완벽주의자는 싫다, 결점이 있는 게 재미있고 사랑스럽다'고 위로를 해줬어요. 그 위로에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다른 사람들도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살 텐데 그때 제가 받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어요."

조유리가 늘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끝없는 자기검열과 노력이다. "음정이 조금만 나가도 자책하고 조금만 잘못돼도 다 내 잘못인 것 같았다"던 조유리는 처음 연기에 도전하고 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그때 친구가 건넨 위로는 큰 힘이었고 이번 앨범의 시발점이 됐다.

조유리는 "친구가 '완벽주의자는 싫다, 결점이 있는 게 재미있고 사랑스럽다'고 위로를 해줬다. 그 위로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도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살 텐데 그때 제가 받은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웨이크원 제공

조유리는 타이틀곡 'Loveable(러버블)'을 비롯한 전 트랙에 '우리는 모두 사랑스러운 존재이며 당신의 결점까지도 모두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조유리는 "지난 '메이저' 앨범과 달리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다. 곡도 저번과 달리 느리고 차분하게 흘러간다"고 소개했지만, 조유리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전체를 감싼다.

'Loveable'은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와 파워풀한 드럼 프로그래밍이 주축이 되는 팝 록 장르의 곡이다. '누구나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조유리만의 따뜻한 보컬로 풀어냈다. 미니멀한 도입부와 에너지 넘치는 후렴의 챈트가 곡의 탄탄한 기승전결을 완성하며 조유리만의 유쾌한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가장 좋아하는 가사가 '어설퍼도 괜찮아'예요. 부르면서도 뭉클해요. 그 부분이 가장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는 나야' 그런 자신감보다 '내 결점도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이 다른 위로의 곡들과 좀 다르지 않나 싶어요. 여전히 완벽을 추구하긴 하지만 예전엔 몸을 헤치면서까지 했다면 이젠 포기하는 법, 털어내는 법을 알게 된 거 같아요."

이밖에도 내 모습 그대로의 반짝임을 사랑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파워풀한 사운드로 담아낸 미디엄 템포의 팝 알앤비 곡 'Blank(블랭크)', 오직 나만 간직하고 싶은 작고 소중한 비밀을 누군가 알아줬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몽환적인 무드로 그려낸 'Favorite Part(페이보릿 파트)'가 'Op.22 Y-Waltz : in Minor'를 채웠다.

조유리는 달콤함과 쌉싸름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반전 분위기로 사람의 내면은 보이는 겉모습과 다를 수 있다는 이번 앨범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표현했다. 깊어진 음색과 감정은 조유리를 아이즈원에 가두지 않고 솔로 가수로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조유리는 "믿고 듣는 가수,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돌아 보니 1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다시 돌아가도 지금 1년처럼 열심히 살 자신이 없다. 그만큼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이렇게 꾸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웨이크원 제공

지난 7월 공개된 웹드라마 '미미쿠스'에서 아이돌 활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오로시 역을 맡아 연기 경험을 쌓은 것이 도움이 됐다.

"연기를 하기 전엔 내가 과연 몰입을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한 번도 안 해봤으니까요. 그런데 몰입이 되더라고요. 캐릭터의 슬픔을 같이 느끼면서 표현력이 좋아졌어요. 가수로 돌아왔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녹음을 할 때도 예전엔 '안정적이다'가 전부였다면 이번엔 '다이내믹하고 감정 표현이 늘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조유리는 가수로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연기를 꾸준히 병행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롤모델이 그룹으로도 솔로 가수로도 배우로서도 입지를 굳힌 에이핑크 정은지다.

"댄스를 하고 있지만 발라드 재즈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로 다채롭게 활동하고 싶어요. 연기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도전하고 싶고요. 믿고 듣는 가수,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돌아 보니 1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어요. 다시 돌아가도 지금 1년처럼 열심히 살 자신이 없어요.(웃음) 그만큼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이렇게 꾸려나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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