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31% 감소…반도체 매출 세계 1위도 내줘
메모리 업황 악화에도
“인위적 감산 고려 안 해”
가전도 특수 끝나 위축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빠졌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특히 DS(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이 5조12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49.1% 줄었다.
매출은 76조78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3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 매출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매출 행진을 이어왔다.
이익 급감은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고, 코로나19 특수도 끝나 가전 등 완성품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인텔로부터 3년 만에 탈환한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는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1위인 대만의 TSMC에 내줬다. TSMC는 최근 3분기 매출이 6131억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DS 부문 매출은 23조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메모리 경쟁사들의 감산 기조에는 편승하지 않기로 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메모리 2위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50% 이상 줄이고 감산에도 나서겠다고 전날 밝혔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D램 가격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전 분기 대비 하락폭이 13~18%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삼성전자는 ‘치킨게임’을 연상시키듯 버티기로 한 것이다.
한 부사장은 “내년에 데이터센터 증설도 확대되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한 DDR5 채용도 늘 것으로 본다”며 “일부 외부기관 중에서도 D램 중심으로 하반기 시황 개선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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