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아연광산, 잇따른 붕괴사고…불법매립된 폐기물이 화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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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아연광산 붕괴사로로 매몰된 실종자 가족이 사고 15시간만에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해 눈물을 삼키며 울분을 토했다.
봉화군 소천면의 한 아연 광산 갱도에 굴진 작업을 하던 인부 A씨(56)와 B씨(62)가 실종된 지 하루가 지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광산업체측이 불법매립한 폐기물(이하 슬러지)이 붕괴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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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명 사상…붕괴사고 후 15시간여 만에 가족에게 알려
[더팩트ㅣ봉화=이민, 김채은, 최헌우 기자] "광산업체가 불법매립한 폐기물인 슬러지가 흘러내려 사고가 커진 것 아닌가요? 흘러내린 ‘뻘’의 정체를 밝히세요"
봉화 아연광산 붕괴사로로 매몰된 실종자 가족이 사고 15시간만에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해 눈물을 삼키며 울분을 토했다.
봉화군 소천면의 한 아연 광산 갱도에 굴진 작업을 하던 인부 A씨(56)와 B씨(62)가 실종된 지 하루가 지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광산업체측이 불법매립한 폐기물(이하 슬러지)이 붕괴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27일 <더팩트>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갱도안에 쏟아져 내린 뻘이 광물에서 아연을 빼고 남은 ‘슬러지’가 갱도 인근에 불법으로 묻혀있다가 갱도로 흘러들어 화를 키웠다는 실종자 가족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오후 5시 현장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 C씨(50대·여)는 "평소 남편이 갱도 인근에 불법으로 매립된 ‘슬러지’가 갱도로 밀려들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언급한 것을 들었다"면서 "광산업체측은 갱도에 쏟아진 ‘뻘’의 정체를 명확히 밝혀라"고 광산업체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광산관계자는 지난 8월 붕괴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이번에 또 언론에 알려질까봐 회사 자체적으로 구조작업을 통해 구출하려다 안 돼서 119에 신고했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댔다"고 말했다.
광산업체 이상권 부소장은 "갱도에 쏟아진 ‘뻘’은 절대로 ‘슬러지’가 아니다"며 "뻘이 생기는 원인도 알수없고, 갱도에 뻘이 흘러드는 경우는 대비해 놓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소방당국은 "갱도에 쏟아진 ‘뻘’이 언제 어떻게 생성된 것인지 명확히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갱도에 쌓인 ‘뻘’과 광산 외부에 쌓아놓은 ‘슬러지’의 성분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6시쯤 인부 7명이 3조로 나눠 해당 광산 지하 제1수갱에서 굴진 작업 중 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300~900여t으로 추정되는 뻘이 밀려 들어와 수직갱도로 쏟아졌다.
붕괴사고가 나자 지하 30m 지점서 작업하던 인부 2명은 전날 오후 8시쯤 자력 탈출했고, 지하 90m 지점에서 작업하던 3명은 전날 오후 11시쯤 제2수갱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지하 제1수갱 260m(제2수갱 450m) 지점에서 작업을 하던 A씨와 B씨는 갱도에 갇힌 채 연락이 끊겼다.
광산업체 측이 자체 구조작업을 벌이다 여의치 않자 이날 오전 119에 신고했다. 붕괴사고 15시간여만이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는 이날 오전 9시 7분쯤 현장에 도착, 장비 29대와 인력 135명을 동원해 제2수갱 150m지점 갱도에 쌓인 암석 제거 작업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광산업체는 아연, 납, 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이 광산에서 갱도가 붕괴 돼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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