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살인’ 용의자와 변호사의 심리 스릴러

권이선 2022. 10. 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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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향한 호텔에서 유민호(소지섭 분)는 의문의 습격을 당한다.

성공한 사업가에서 하루아침에 밀실 사건 용의자가 된 유민호는 변호사 양신애(김윤진)와 함께 밀실 사건 퍼즐을 하나둘 맞춰간다.

폭설로 고립된 별장 안에서 펼치는 유민호와 양신애, 두 인물의 심리전은 관객을 낯선 긴장으로 밀어 넣는다.

사건의 진실에 대해 "절대 알지 못할 것"이라고 오만하며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하는 유민호에게 양신애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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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백’
스페인 영화 각색… 소지섭·김윤진 열연
반전 묘미… ‘한 편의 추리소설’ 보는 듯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향한 호텔에서 유민호(소지섭 분)는 의문의 습격을 당한다. 깨어나 보니 함께 있던 내연녀 김세희(나나)는 피를 흘리며 숨져 있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성공한 사업가에서 하루아침에 밀실 사건 용의자가 된 유민호는 변호사 양신애(김윤진)와 함께 밀실 사건 퍼즐을 하나둘 맞춰간다.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그것을 감추려는 자의 두뇌 싸움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진실의 종착역에 다다른다.

많은 예술 작품에서 그러하듯, 밀실은 불길하다. 닫힌 공간은 인물을 불안과 파멸로 이끈다. 폭설로 고립된 별장 안에서 펼치는 유민호와 양신애, 두 인물의 심리전은 관객을 낯선 긴장으로 밀어 넣는다. 영화적이면서도 연극적이며, 한 편의 추리소설 같은 영화 ‘자백’이다.
26일 개봉한 영화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 유민호(소지섭 분)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 양신애(김윤진)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구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건의 진실에 대해 “절대 알지 못할 것”이라고 오만하며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하는 유민호에게 양신애는 말한다. “고통 없는 구원은 없어요.” 영화 마지막 장면, 긴 밤이 지나 닫혀 있던 공간이 확장되고, 사건의 모든 진실이 드러나면서 인물들은 비로소 구원의 길로 들어선다. 영화를 보는 동안 ‘구원’ 모티프의 문학 작품들이 떠오르는 이유다.

‘자백’의 원작은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2016)’. 큰 틀을 제외한 많은 내용이 달라졌다. 스릴러물 핵심인 결말도 예측불허의 물타기가 이어진다. 원작이 반전 결말에 힘을 쏟았다면, ‘자백’은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물 갈등과 심리를 깊이 들여다본다. 특히 닫힌 공간에서 이어지는 두 사람의 공방은 긴박감을 끌어올리며, 유민호 진술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의 입체성을 지켜보는 과정도 흥미롭다.

소지섭은 첫 스릴러 도전에서 짙어진 얼굴을 보여줬고, 김윤진은 상당히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다. 윤종석 감독은 “원작은 굉장히 그 장르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고, 마지막에 공개되는 바람에 영화 앞부분에 굉장히 좋았던 시퀀스들이 반전을 위해 희생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정보가 노출되는 이야기 구조를 바꿔서 아쉬웠던 장면을 관객들과 다르게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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