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향한 2030의 시선…담담한 일상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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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부산시와 함께 마련한 '청년 평화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에 서진솔(30)씨의 '남북을 역사로 잇는 고리, 북한산'이 선정됐다.
청년 평화에세이 공모전은 올해로 열여덟번째를 맞은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을 기념해 처음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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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평화에세이 공모전 시상식
최우수상에 서진솔씨 선정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부산시와 함께 마련한 ‘청년 평화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에 서진솔(30)씨의 ‘남북을 역사로 잇는 고리, 북한산’이 선정됐다. 청년 평화에세이 공모전은 올해로 열여덟번째를 맞은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을 기념해 처음 제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전쟁이나 반공이데올로기 세대와는 거리가 먼 20~30대 엠제트(MZ)세대의 평화와 통일관을 들여다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청년 스스로가 민간 외교관이 되어 ‘내가 ○○○를(을) 만난다면’이라는 형식으로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대화를 에세이로 표현해 보라는 과제가 제시됐는데, 서진솔씨는 산에서 만나는 낯선 남녀가 결혼까지 이르듯이 남과 북이 소통을 통해 통일을 이룬다면 북한 청년과 북한산에서 함께 걷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에세이에 담아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우수상에는 2015년 민간교류차 개성을 방문했을 때 만난 북한 안내원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양두리(34·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장)씨의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요?’와 평화통일에 대한 시각이 다른 20대 남성들이 통일의 주역이 되자고 제안한 김남용(25)씨의 ‘이대남에게 전하는 파란 평화의 이야기’가 선정됐다. 장려상은 2050년 통일이 되면 펼쳐질 한반도의 변화상을 그린 신세계(34·남북나눔 간사)씨의 ‘내가 한평화를 만난다면’, 현 한반도 국제정세를 임진왜란에 비유해 서애 류성룡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남북문제 해법을 제시한 권회창(24·대학생)씨의 ‘임인년의 서찰’,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 의장의 지난 8월 대만 방문이 적절한 것인지를 묻는 정세현(21·대학생)씨의 ‘그때 그날 그곳에서’가 차지했다. 최우수상 1편엔 200만원, 우수상 2편엔 각 100만원, 장려상 3편엔 각 50만원이 수여됐다.
김태만 심사위원장(국립해양박물관 관장)은 “청년·대학생·탈북자 등이 공모전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만났다고 가정한 상대는 물론, 글의 형식과 내용, 장르도 다채로웠다”고 밝혔다. 응모작은 문학성 짙은 소설적 글쓰기부터 체험에 바탕을 둔 감성적인 편지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수상작들의 미덕은 하나같이 거대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담담한 체험이나 생활 속 고민의 흔적이 묵중하게 남아 있는 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라며 “체험의 농도나 감정의 깊이, 평화로 가는 길에 대한 구체성 등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6편의 입상작을 선정하기까지 오랜 심사숙고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공모전 시상식은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이틀째인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누리마루 아펙(APEC)하우스에서 열렸다. 서진솔씨는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일상을 담은 글이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 앞으로 평화협력연대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열심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양두리씨는 “북에 있는 진 선생에게 감사하다. 일방적으로 글을 써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내 경험이 흔해져서 (나 같은 사람이 더는) 수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시상식 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열린 토크쇼에서 20~30대의 통일관과 통일을 위해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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