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앞 홍채인식…한국판 '마이너리티리포트' 해외서 러브콜
케이티앤씨가 1m로 2.5배 늘려
인식 각도까지 대폭 향상시켜
두 눈 정확히 안맞춰도 인식
이 분야 최초 신제품 인증 획득
美·유럽 등 수출 문의 잇달아
국가시설 중심 국내 판로 개척

그러나 이는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죽으면 홍채에 들어 있는 세포도 함께 죽어 인식이 안 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배경인 2050년보다 28년 이른 2022년 현재, 독보적인 홍채인식 기술로 주목받는 중소기업이 있다. 영상보안장치 전문기업 케이티앤씨(대표 권혁섭)가 주인공이다.
최근 케이티앤씨는 홍채인식 범위를 대폭 늘린 기술이 적용된 홍채인식 시스템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제품(NEP) 인증을 획득했다. NEP 인증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신기술과 이에 준하는 대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다. 20여 년 동안 1000여 개 제품만이 인증을 받았으며, 홍채인식 장치로는 케이티앤씨 제품이 국내 최초다.
홍채인식 장치는 보안성이 높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의 인증수단으로 유행처럼 적용됐지만 거리 조절, 인식 범위, 속도 등 불편함이 부각되면서 서서히 시장에서 사라졌다.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장치가 적용된 건 2016년 갤럭시노트7이 마지막이었다.
케이티앤씨는 이 같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6년 이상 연구·개발에 몰두했고, 결국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외 기존 제품의 인식거리가 40㎝에 불과하던 것을 최대 1m까지 늘리고, 인식화각도 20~30% 더 넓게 개선했다. 인식장치에 얼굴을 들이밀고 양 눈을 정확히 맞추지 않아도 홍채인식이 가능해진 것이다.
마스크를 쓰거나 화장을 진하게 해도 홍채인식 장치는 오류 없이 정확히 정보를 잡아낼 수 있다. 회사 측은 원거리 홍채인식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미국과 유럽에도 특허 신청을 냈다.
기술을 개발한 박종배 전무는 "홍채인증은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공공기관에서 더욱 필요한 솔루션이지만 그동안 얼굴인증에 비해 홍채정보 획득이 어렵고 인증과정이 불편했다"며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보안성은 더욱 높이면서도 사용상 편리함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수출뿐만 아니라 국가중요시설, 공공기관 등의 국내 수요도 클 것으로 보고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영의 상무는 "국내에 안면인식 장치가 적용된 시설이 많은데 단순 해킹에도 뚫리는 등 보안이 취약하고, 대부분이 중국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국가안보상으로도 문제가 있다"며 "높은 보안성을 가진 홍채인식 장치가 국내 공공시장에서 안면인식 장치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어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기존 카드리더기, 지문 인식 장치, 안면 인식 장치를 빼고 그 자리에 바로 신제품을 넣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내년 홍채인식 장치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케이티앤씨의 연구개발(R&D)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현재 제품 상용화는 안 됐지만 2m 거리에서도 인식 가능한 기술을 개발 완료한 상태다. 궁극적으로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걸으면서 지나가는(워킹스루) 상태에서도 홍채인식이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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