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혁은 천재지만 스타는 아니야, '자기만족'으로 끝난 퍼포먼스[TEN스타필드]
우빈 2022. 10. 27. 18:56
이찬혁의 퍼포먼스가 '기행'이 된 이유
맥락 없이 사건만 나열, 대중의 이해받지 못해
이찬혁과 YG만 느끼는 '힙', 대중은 비호감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이찬혁의 아이디어는 음악 방송에도 이어졌다. 그는 Mnet '엠 카운트다운' 사전 인터뷰에서 '에러'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침묵했다. 타이틀곡 '파노라마(PANORAMA)'에선 객석을 등진 채로 서 노래를 불렀다.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뒤돌아섰지만 무대에 설치된 거울로 얼굴을 보여줬고, JTBC 'K-909'에서는 '목격담' 공연 도중 입 다문 채 와인을 들이붓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SBS '인기가요'에서는 이발사를 데려와 삭발했다.
수록곡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친 전략은 좋았다. 유재석(유산슬)이 '아침마당'을 나가고 트와이스가 '6시 내 고향'에 출연했던 것처럼 의외의 프로그램에 나간 큰 수확을 얻은 홍보였다.
이찬혁의 행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의 퍼포먼스를 기행으로 보는 사람들도 상당수. 이들은 이찬혁이 뒤늦게 중2병(허세성 자아도취)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또 그가 지드래곤의 감성을 흉내낸다며 '지디병'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찬혁의 퍼포먼스는 '에러'가 대중에게 다가가는 과정 중 하나였다. 그가 뜻밖의 장소에서 노출됐던 것도, 음악방송에서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쳤던 것 모두 예술가로 인정받기 위한 작업이었다.
'힙'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는 대중에겐 '비호감'으로 느껴진 셈. 결국 본인과 YG만 힙하다고 여긴 모양새다. 이찬혁의 콘텐츠를 큰 덩어리로 본다면, 작은 사건들은 계속 발생하지만 사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맥락'이 없기 때문.
이찬혁의 '힙'은 산만하다. 사건만 중첩되니 더더욱 이해를 바라긴 어려웠을 터다. 맥락 없이 힙이라는 목적지를 찾기에는 두서가 없다. 이정표 없이 이찬혁이 짜놓은 미로속을 걷기에는 개인 이찬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크지 않다. 단지 그의 음악적 천재성을 좋아할 뿐이다.
연예인의 기행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맥락 없이 기행이 퍼포먼스로 인정 받는 것은 스타성이 있을 때다. 20년 전 김원준이 입고 나온 치마바지나 박진영의 비닐바지가 파격적이었지만 트레이드 마크가 될 수 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찬혁이 천재 뮤지션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그의 천재성은 SBS 'K팝 스타2'에 출연한 순간부터 입증됐다. '다리꼬지마'를 시작으로 '라면인건가' '기브 러브(Give Love)' 등 획기적인 노래를 내놨고 '다이노소어(DINOSAUR)'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등 숱한 명곡까지 이찬혁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천재성과 스타성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 훌륭한 뮤지션 이찬혁의 퍼포먼스에 대한 일각의 비판은 그가 스타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맥락 없이 사건만 나열, 대중의 이해받지 못해
이찬혁과 YG만 느끼는 '힙', 대중은 비호감
[텐아시아=우빈 기자]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이찬혁의 야심찬 유니버스 구축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
남매 듀오 악뮤(AKMU)의 오빠가 아니라 솔로 뮤지션으로 '재기발랄한 예술가'를 꿈꿨던 그의 퍼포먼스가 기행으로 평가받으면서다.
솔로 앨범명을 '에러(ERROR)'로 정한 순간부터 방송을 포함해 여러 콘텐츠를 기획했을 이찬혁과 YG엔터테인먼트. 야심차게 준비한 이벤트들은 화제는 됐지만 대중들의 이해는 받지 못하면서 비난이 타깃이 됐다.
이찬혁은 '에러'에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레트로, EDM, R&B, 발라드, 가스펠 등 다채로운 장르의 11곡을 수록했고, 트랙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도록 유기적으로 구성했다.
특히 그는 정식 발매 전 특별한 티저들로 관심을 모았다. 1번 트랙 '목격담'과 연결지어 '이찬혁을 찾습니다'라는 기획으로 여의도와 광화문 거리, '전국노래자랑' 객석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깜짝 등장했다. 앨범을 낸 뒤에는 EBS '딩동댕 유치원'에 출연하며 예측을 벗어났다.
남매 듀오 악뮤(AKMU)의 오빠가 아니라 솔로 뮤지션으로 '재기발랄한 예술가'를 꿈꿨던 그의 퍼포먼스가 기행으로 평가받으면서다.
솔로 앨범명을 '에러(ERROR)'로 정한 순간부터 방송을 포함해 여러 콘텐츠를 기획했을 이찬혁과 YG엔터테인먼트. 야심차게 준비한 이벤트들은 화제는 됐지만 대중들의 이해는 받지 못하면서 비난이 타깃이 됐다.
이찬혁은 '에러'에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레트로, EDM, R&B, 발라드, 가스펠 등 다채로운 장르의 11곡을 수록했고, 트랙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도록 유기적으로 구성했다.
특히 그는 정식 발매 전 특별한 티저들로 관심을 모았다. 1번 트랙 '목격담'과 연결지어 '이찬혁을 찾습니다'라는 기획으로 여의도와 광화문 거리, '전국노래자랑' 객석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깜짝 등장했다. 앨범을 낸 뒤에는 EBS '딩동댕 유치원'에 출연하며 예측을 벗어났다.
이찬혁의 아이디어는 음악 방송에도 이어졌다. 그는 Mnet '엠 카운트다운' 사전 인터뷰에서 '에러'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침묵했다. 타이틀곡 '파노라마(PANORAMA)'에선 객석을 등진 채로 서 노래를 불렀다.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뒤돌아섰지만 무대에 설치된 거울로 얼굴을 보여줬고, JTBC 'K-909'에서는 '목격담' 공연 도중 입 다문 채 와인을 들이붓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SBS '인기가요'에서는 이발사를 데려와 삭발했다.
수록곡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하고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친 전략은 좋았다. 유재석(유산슬)이 '아침마당'을 나가고 트와이스가 '6시 내 고향'에 출연했던 것처럼 의외의 프로그램에 나간 큰 수확을 얻은 홍보였다.
이찬혁의 행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의 퍼포먼스를 기행으로 보는 사람들도 상당수. 이들은 이찬혁이 뒤늦게 중2병(허세성 자아도취)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또 그가 지드래곤의 감성을 흉내낸다며 '지디병'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찬혁의 퍼포먼스는 '에러'가 대중에게 다가가는 과정 중 하나였다. 그가 뜻밖의 장소에서 노출됐던 것도, 음악방송에서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쳤던 것 모두 예술가로 인정받기 위한 작업이었다.
'힙'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는 대중에겐 '비호감'으로 느껴진 셈. 결국 본인과 YG만 힙하다고 여긴 모양새다. 이찬혁의 콘텐츠를 큰 덩어리로 본다면, 작은 사건들은 계속 발생하지만 사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맥락'이 없기 때문.
이찬혁의 '힙'은 산만하다. 사건만 중첩되니 더더욱 이해를 바라긴 어려웠을 터다. 맥락 없이 힙이라는 목적지를 찾기에는 두서가 없다. 이정표 없이 이찬혁이 짜놓은 미로속을 걷기에는 개인 이찬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크지 않다. 단지 그의 음악적 천재성을 좋아할 뿐이다.
연예인의 기행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맥락 없이 기행이 퍼포먼스로 인정 받는 것은 스타성이 있을 때다. 20년 전 김원준이 입고 나온 치마바지나 박진영의 비닐바지가 파격적이었지만 트레이드 마크가 될 수 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찬혁이 천재 뮤지션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그의 천재성은 SBS 'K팝 스타2'에 출연한 순간부터 입증됐다. '다리꼬지마'를 시작으로 '라면인건가' '기브 러브(Give Love)' 등 획기적인 노래를 내놨고 '다이노소어(DINOSAUR)'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등 숱한 명곡까지 이찬혁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천재성과 스타성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 훌륭한 뮤지션 이찬혁의 퍼포먼스에 대한 일각의 비판은 그가 스타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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