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문학관, 노산기념관으로 바꾸자"에 민주화·시민단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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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에서 마산문학관 명칭을 마산이 고향인 시인 이은상(1903~1982)의 호를 딴 '노산기념관'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민주화단체가 해당 시의원의 사퇴와 대시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창원시의회 서영권(국민의힘, 자산·교방·오동·합포·산호동) 의원은 26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최초 노산문학관으로 계획됐던 마산문학관은 현재 우리 지역 훌륭한 문인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다른 지방자치단체 문학관과 비교해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마산역 광장에는 가고파 노래비가 있는데, 그 옆에는 노산 이은상 선생을 폄하하는 비석이 서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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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은 3·15의거 폄하하고 왜곡, 독재정권 비호…권력지향의 기회주의자" 강력 비판
창원시의회에서 마산문학관 명칭을 마산이 고향인 시인 이은상(1903~1982)의 호를 딴 '노산기념관'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민주화단체가 해당 시의원의 사퇴와 대시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창원시의회 서영권(국민의힘, 자산·교방·오동·합포·산호동) 의원은 26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최초 노산문학관으로 계획됐던 마산문학관은 현재 우리 지역 훌륭한 문인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다른 지방자치단체 문학관과 비교해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마산역 광장에는 가고파 노래비가 있는데, 그 옆에는 노산 이은상 선생을 폄하하는 비석이 서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지역 문화예술인 이름을 따서 추모·홍보하고자 세운 문학관·예술관에 반대하는 비석을 바로 그 옆에 세운 곳이 전국 어느 시·군에 있느냐"며 "친일문제를 파헤친 민족문제연구소에서는 노산 친일 행적은 발견된 것이 없다고 했다. 3.15의거기념사업회에서도 문제 삼지 않는데 왜 노산 고향인 우리 지역에 반노산 행위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 최고의 문학가요 예술가요 애국자였던 노산 이은상 선생의 상징성이 있는 노비산에 지어진 마산문학관을, 최초의 건립 취지에 맞게 노산기념관으로 변경해 노산 이은상 선생을 우리 시의 자랑이요, 경쟁력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독재 의혹이 있는 이은상을 두고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단법인 3‧15의거기념사업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성명을 내고 "지난 26일 창원시의회에서 있은 서영권 의원의 무지한 5분 발언 내용을 접하고서 창원 시민인 우리들은 밖으로는 의원인 척 행세만 하려 들고, 안으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한 자료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발언 행태에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창원.마산은 온 시민이 피 끓는 함성으로 목숨 바쳐 부정한 정권을 바꾼 3.15의거와 부마민주항쟁의 민주성지"라며 "이은상은 시인으로서 뛰어날는지 몰라도 사회적 활동에 있어서는 반민주적인 인사로서 독재에 빌붙어 곡학아세하는 일에도 빼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마산시민의 의로운 3·15의거를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라면서 마산시민에 대해 '과오의 연속은 이적의 결과가 된다'며 시민 의거를 폄하시키고 왜곡하였다. 이후에도 독재 정권의 비호 아래 자신의 이익만을 쫓아다닌 권력지향의 기회주의자였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런 사실을 부정하려는 일부 문인이 있는 것도 현실이지만, 엄정한 역사 인식과 공정한 의정을 펼쳐야 할 시의원이 세간의 풍문 같은 걸 사실인 양 여기며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산문학관'의 명칭을 '노산기념관' 혹은 '노산문학관'으로 바꾸는 것을 절대 반대하며 왜곡된 발언으로 민주정신이 살아있는 시민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서영권 의원은 대시민 사과와 함께 즉각 시의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역사회에서 친일·친독 인물 재조명과 역사 바로잡기 활동을 펼쳐온 시민단체인 열린사회 희망연대도 "이은상을 추모하는 이들이 자비를 들여 문학관을 짓는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며 "시민 혈세로 지은 마산문학관을 노산기념관 등으로 바꿔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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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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