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첫번째 아이' 긴 여운 남을 워킹맘의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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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특히 긴급한 상황에서 아이 봐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부부라면 더 공감할 영화 '첫번째 아이'다.
내내 어두움과 숨이 멎을듯한 답답함이 영화를 지배한다.
영화는 워킹맘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이것이 해결되지 못한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될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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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워킹맘이라면 아이돌봄 문제를 한 번쯤은 겪었을 것이다. 특히 긴급한 상황에서 아이 봐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부부라면 더 공감할 영화 '첫번째 아이'다.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답답해 하는 남편과 상사 눈치를 보며 계속 연차를 써야만 하는 아내. 내가 낳았지만 정작 아이 키우는 건 나일 수 없는 현실이 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1년 육아휴직 후 복직한 정아는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다. 드라마 '며느라기', '산후조리원' 등을 통해 현실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 박하선 씨가 주인공 정아 역을 맡았다.
내내 어두움과 숨이 멎을듯한 답답함이 영화를 지배한다. 박하선 씨 특유의 차분함과 어두운 표정이 분위기를 주도한다.
정아의 일과 육아는 초반부터 녹록지 않다. 갑작스레 쓰러진 친정엄마는 "도움 못 돼 미안하다"고 울먹인다. 결국 퇴사를 결심한 정아는 차마 고충을 텋어놓지 못한 채 병원에 데리고 간 14개월 된 딸을 씁쓸하게 바라본다.
조선족 이모 화자는 배우 오민애 씨가 연기한다. 재중동포에 대한 사회적인 선입견을 딛고 살아와 눈빛이 처연하고 슬프다. 정아의 오해로 며칠 만에 해고 되지만 그 역시 누군가의 엄마였다.
"여성의 심리를 워낙 섬세하게 표현해 여성 감독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던 오민애 씨의 말처럼 놀랍게도 감독은 남성이다.
영화를 연출한 허정재 감독은 영화 '특별수사'(2016), '암수살인'(2018) 등 상업영화 연출부로 경험을 쌓았다. 단편 '잠들지 못하던 어느밤'(2016)과 '밝은 미래(2017)를 통해 '돌봄'과 '비정규직'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과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바 있는 그는 '첫번째 아이'를 통해 사회적 돌봄문제에 커다란 물음표를 던진다.
영화는 워킹맘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이것이 해결되지 못한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될 수 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퇴사 후 남편을 출근시키며 하루를 시작하는 정아의 모습에서 우리는 익숙하면서도 애잔한 여운을 느낀다.
오는 11월 10일 개봉.
[사진=영화 포스터]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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