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O 금리마저 10% 육박… 고금리 수렁에 빠진 기업들

김현정 2022. 10. 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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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등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금리가 10%에 육박했다.

당장 돈이 급한 중소기업들은 고금리 P-CBO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전문위원은 "한전채가 6%대 금리가 나오고 있다. 특수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신보가 보증한다고 해도 P-CBO 금리는 고금리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관들이 더 안전한 채권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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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배 높은 금리로 차환 잇따라
저리로 기업 자금 조달 취지 퇴색
신보 5조까지 신규 발행 여력 확대
P-CBO 금리 인하 효과 기대감 ↑
P-CBO 금리마저 10% 육박… 고금리 수렁에 빠진
신용보증기금 등이 보증하는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금리가 10%에 육박했다. 사실상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이지만 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긴급 지원 명목으로 저리로 발행했던 P-CBO가 중소기업들을 '고금리 수렁'으로 빠뜨리고 있다. 당장 돈이 급한 중소기업들은 고금리 P-CBO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다.

■P-CBO 금리도 10% 육박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타테크놀로지는 이달 26일 12억8000만원 규모 P-CBO를 연 9.103%에 발행했다. 2020년 10월 발행했던 P-CBO 만기가 도래하기 전 일부를 현금으로 상환하고 차환에 나선 것이다. 2년 전 P-CBP 조달 금리는 연 3.233%였으나 지금은 3배 가까이 뛰었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차환을 택하고 있다.

같은 날 금강유리가 발행한 7억6000만원 상당의 2년 만기 P-CBO 금리는 연 9.263%에서 결정됐다. 금강유리 역시 2020년 10월 발행한 8억원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만기 도래액 중 일부를 현금 상환하고 차환에 나선 것이다. 이번 P-CBO 금리는 2년 전 발행금리(연 4.913%)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지만 차환 이외의 선택지는 없다.

9%대 금리에 P-CBO를 발행한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세인테크(연 9.263%), 개명건설 (연 9.103%) , 경양수산(연 9.103%) 등 상당수 기업들이 9%대에 발행했다.

이들보다 상황이 나은 기업의 조달금리도 높기는 마찬가지다. P-CBO 발행을 택한 대부분의 기업이 7~8% 금리를 받아들였다.

■기업들 '저리 자금' 물거품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최소 2곳의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일반 공모채와 달리, 1곳에서만 평가를 받아도 발행이 가능하다.

원래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온 대책이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금융당국은 P-CBO 지원을 대기업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저리로 조달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업들의 기대감은 2년 만에 물거품이 됐다.

당국은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알파(α)' 규모로 확대 운영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신보 P-CBO 신규 발행 여력을 기존 2조6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코로나19 P-CBO 미매입 잔액(6000억원)과 별도로 신규 P-CBO 프로그램을 가동해 5조원까지 신규 발행 여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책이 P-CBO 금리를 다소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전문위원은 "한전채가 6%대 금리가 나오고 있다. 특수채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신보가 보증한다고 해도 P-CBO 금리는 고금리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관들이 더 안전한 채권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유동성 경색 국면이다 보니 신보 보증채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차환 시점을 맞은 기업들로서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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