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못찾은 다산 지금지구 업무용지…시행사 "땅 안 사요"
입찰자 제로…결국 또 주인 못 찾아
고금리에 PF대출도 막혀
"시행사들, 신규 부지검토 중단"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급격한 금리인상에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경기 남양주 다산 지금지구 업무시설용지 4필지가 모두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앞서 낙찰받은 업체가 보증금 77억원을 포기해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지만 끝내 주인을 못 찾았다.
시행사들이 사업성 우려로 신규 부지 검토를 사실상 중단한 가운데 해당 필지가 층수 규제로 사업성마저 낮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4필지, 77억 보증금 포기로 시장 ‘재노크’…주인 못 찾아
27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난 13일 발표한 남양주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업무시설용지 개찰결과’를 보면 다섯 필지(업무 4-1, 4-2, 4-3, 4-4, 4-5블록) 중 네 필지(업무 4-1, 4-2, 4-3, 4-4블록)는 입찰자가 한 명도 안 들어왔다.

앞서 계룡건설산업 계열사인 케이알산업은 지난 6월 8일 지금지구 업무용지 5필지를 모두 공급예정금액(최저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에 낙찰받았다.
케이알산업은 작년 말 기준 계룡건설산업이 지분 72.78%를 보유한 회사다. 케이알산업은 고속도로 유지보수와 휴게시설 운영, 시설물 유지관리 등을 하는 종합건설업체다.
애초 필지별 공급예정금액은 △업무 4-1 99억8277만원 △업무 4-2 92억2260만원 △업무 4-3 216억1908만원 △업무 4-4 121억5278만원 △업무 4-5 131억4706만원이었다.
케이알산업이 필지별로 낙찰받은 금액은 △업무 4-1 210억6366만원 △업무 4-2 228억7204만원 △업무 4-3 495억769만원 △업무 4-4 286억8056만원 △업무 4-5 323억4178만원이다. 다 합치면 1544억6575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공사비, 이자비용이 크게 늘자 케이알산업은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77억원 남짓의 보증금을 포기했다.
용지 입찰에 들어오는 업체는 입찰금액(공급예정금액이 아님)의 5% 이상을 ‘입찰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케이알산업이 입찰보증금으로 지불한 돈은 총 1544억6575만원의 5%인 77억원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연 0.50%)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부터 수차례 인상했다.
올해 1월과 4월, 5월에는 각각 0.25%포인트(p)씩 올렸으며 지난 7월에는 0.5%p 올려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8월과 10월에도 각각 0.25%p, 0.5%p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3.00%다. 금리가 치솟으면 이자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PF 대출 심사를 사실상 중단했다.
제1금융권이 PF 대출을 중단하자 제2금융권인 증권사, 캐피털사는 신규 대출 및 연장 조건으로 연 10~20%의 고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1금융권에서 PF 대출을 실행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연 10~20% 금리에 대출받을 바엔 공사를 안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비도 올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본형건축비를 고시한 후 고강도 철근, 레미콘, 창호유리, 강화합판 마루, 알루미늄 거푸집 등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자재가격 상승률을 보면 합판 거푸집(12.83%)이 두자릿수 올랐고, 전력케이블(3.8%)과 창호유리(0.82%) 등도 일제히 가격이 인상됐다. 건축목공(5.36%), 형틀목공(4.93%), 콘크리트공(2.95%) 등 노무비도 올랐다.
이처럼 이자비용, 건축비가 오르면 당초 계획보다 사업성이 안 나오게 된다.

업무용지 4블록에 대한 팜플렛을 보면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300% 이하, 최고층수 5층 이하’라고 적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용지에 지을 수 있는 건물이 5층 이하로 제한된다는 단점 때문에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못 받았다”며 “지금 시행사들은 사업성 우려로 신규 부지 검토를 거의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측은 추후 해당 필지에 대해 다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수 (sung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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