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톡!] 완전체 티아라멘츠와 신흥 강호의 등장

최은상 기자 2022. 10. 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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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테마 크샤트리라는 약점 극복을 위한 추가 지원 필요
티아라멘츠 크샤트리라(좌), 크샤트리라 어라이즈하트

11기 열한 번째 정규 부스터 '포톤 하이퍼노바(이하 PHHY)' 발매 이후 새로운 환경이 조성됐다. 신규 지원을 받은 '티아라멘츠'는 제재가 무색할 만큼 완전무결했던 전성기 모습을 되찾았으며 '크샤트리라'가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PHHY가 정식 출시됨에 따라 다양한 테마의 덱이 강화됐다. 핵심은 티아라멘츠와 크샤트리라다. 그중에서도 티아라멘츠는 덱 기믹에 크샤트리라 파츠라는 윤활유가 첨가되며 제재 전 모습보다 더 완벽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포톤 하이퍼노바 발매 후 크샤트리라가 환경에 새롭게 진입했다 - 자료 출처 : 천상방클 트위터 

견제와 돌파를 위해 사용하던 '크랴트리라 펜리르'가 티아라멘츠의 우수한 충견이 됐다. 기존까진 2번 기동 효과인 크샤트리라 서치를 그저 동명 카드 서치로만 활용했다. 하지만 '크샤트리라 티아라멘츠(이하 티크샤)'라는 완벽한 초동(初動) 카드가 나옴에 따라 상황이 바뀌었다.

펜리르는 이제 티아라멘츠의 만능카드다. 원래도 '차원의 틈' 같은 껄끄러운 영속류를 치울 수 있는 수단으로 유용하게 사용됐다. PHHY 발매 이후부턴 티크샤라는 초동 카드를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유효하게 작용한다. 펜리르-티크샤-덱 덤핑으로 이어지는 무브먼트는 티아라멘츠에게 엄청난 안정감을 선사했다. 지난 10월 금제 이후 겪은 안정성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크샤트리라 몬스터를 서치할 수 있는 필드 마법 '육세괴=파라이조스'의 가치도 높아졌다. 초동을 덱에서 끌어올 수 있는 수단을 늘리는 카드는 덱의 안정성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티아라멘츠는 기존 카드에 총 3종의 초반 우군을 얻은 셈이다. 

확률적으로 접근해도 엄청난 변화다. 파라이조스, 펜리르, 티크샤 모두 3장씩 투입하는 카드다. 40장 덱에 9장의 카드 중 하나를 첫 패에 잡을 확률은 무려 74%다. 여기에 '크샤트리라 라이노하트', '테라포밍', '일세괴=페를레이노', '티아라멘츠 세이렌' 등까지 다 합치게 될 경우 95%를 넘어간다. 말이 안 되는 확률이다. 

기믹이 굴러가기 시작하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티아라멘츠가 안정성이란 날개까지 달며 톱티어 덱으로서의 위엄을 공고히 했다. 현재 대규모 대회 입상의 절반 이상이 티아라멘츠다. 2022년은 티아라멘츠의 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티아라멘츠는 크샤트리라의 기믹을 완벽하게 흡수했다 

다음은 신흥 강호로 떠오른 크샤트리라다. 전개 패턴이 가미된 비트다운 계열 덱이다. TCG 용어로써의 비트다운은 몬스터를 위주로 전투를 중시하는 공격적인 덱을 의미한다. 아울러 상대 필드를 봉쇄하고 덱을 제외하는 고유 기믹을 통해 다채로운 견제도 가능하다. 고점이 매우 높아 티아라멘츠 다음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고점이 높은 덱이지만 최상위 유저들은 크샤트리라를 '여행준비가 없는 후완다리즈'라고 표현한다. 나온지 얼마되지 않은 테마군인 만큼 덱의 완결성이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다. PHHY 신규 카드 공개 당시 돌던 소문에 비하면 완벽한 모습은 아닌 것이다.  

크샤트리라의 기믹이 회전하면 티아라멘츠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맞다. 기믹 역시 제외 견제이기 때문에 묘지 자원을 활용하는 티아라멘츠 상대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초동이 불안하다. 

초동은 곧 안정성이다. 유희왕은 우승까지 정말 많은 판을 치러야하는 게임인 만큼 안정성은 덱의 고점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분명 '크샤트리라 유니콘'을 사용하는 1핸드 풀 전개 빌드는 매우 강력하다. 초기 크샤트리라가 고평가 받은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니콘 1핸드가 전부였다. 

유니콘은 자신의 필드 위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만 패에서 특수소환이 가능하다. 펜리르를 통해 서치한다고 해도 소환할 수 없다. 티아라멘츠와는 다르게 펜리르가 초동의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7레벨 몬스터 일반소환에 필요한 릴리스 제약을 없애주는 '크샤트리라 버스'라는 지속 마법이 필요하다. 즉, 펜리르는 2핸드 초동이다.  

이는 매우 치명적이다. 앞서 후완다리즈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후완다리즈 로비나'는 1핸드 전개가 가능하지만, 이그룬은 1핸드가 아니라는 것과 일치하는 문제다. 앞서 유저들이 여행준비 없는 후완다리즈라고 비유한 이유다. 후완다리즈가 로비나를 끌고 오지 못하면 전개 조합식이 복잡하고 까다로워지듯 크샤트리라도 유니콘이 없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사이드전에 들어가면 급격하게 불리해지는 크샤트리라 

사이드전에 들어가면 약점이 극대화되는 문제도 한몫한다. 크샤트리라의 최종 결과물은 '정신조작', '삼전의 재', '개기일식의 서' 등 돌파 카드에 대한 내성이 부족하다. 카드 한 장으로 전세가 쉽게 역전된다.  

'크샤트리라 샹그릴라'의 효과가 턴 플레이어의 스탠바이페이즈에 발동됐다고 가정해보자. '크샤트리라 어라이즈하트'의 소환 조건은 '샹그릴라의 효과가 발동한 턴'이다. 샹그릴라의 효과가 발동했다면 양쪽 모두 어라이즈하트를 소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샹그릴라의 효과가 발동한 턴 정신조작이나 삼전의 재를 통해 상대가 크샤트리라 몬스터를 탈취하게 되면 그 위에 어라이즈하트를 올릴 수도 있다. 만약 배틀까지 실행한다면 이후 '네가로기어 아제우스'를 그 위에 겹쳐 소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게 된다면 상대는 카드 한 장으로 공든 탑을 간단하게 무너뜨릴 수 있다. 

마법/함정 퍼미션 효과를 가진 카드가 없다는 것도 불리한 요소다. 개기일식의 서, 번개, 길항승부 등 요즘 유행하는 사이드 돌파 카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금지된 성창'으로 대처하려는 이들이 있지만 비효율적이다. 결국 크샤트리라는 메인전 승리에 목숨을 걸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크샤트리라는 다음 1월 정규 부스터팩을 통해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안정한 초동과 사이드전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아직 티아라멘츠를 위협할 만큼의 성능을 보이고 있진 않다. 크샤트리라가 신흥 강호로 떠오른 PHHY 환경이지만, 23년 1월 금제가 오기 전까진 티아라멘츠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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